북한기독교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강철호 서울 새터교회 목사가 지난 23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강당에서 무릎 꿇은 장병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북한기독교총연합회 제공
탈북민 목회자들의 눈에는 여러 감정이 미묘하게 섞여 있었다. 지난 23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강당. 훈련소에 갓 입소한 3000여명의 장병이 진중세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북한 ‘김일성 왕조’의 탄압을 뚫고 탈출했던 여정과 그 가운데도 생명의 빛을 내리신 하나님의 사랑…. 장병들에게 진중세례를 베풀길 기다리는 탈북민 목회자들의 가슴마다 그런 기억이 담겼다. 북한발(發) 안보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국군장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새기는 행사이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이들이 진중세례를 시작했다. 세례 받는 병사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감동의 눈물을 뚝뚝 흘리는 신병, ‘아멘’으로 화답하는 병사, 특별히 축도를 부탁하는 병사…. 세례식은 생사의 고비를 넘겨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온 이들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나선 병사들이 하나 되는 의식이었다.
찬양의 함성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손을 들어 통성기도하는 장병들의 입에선 하나님의 올곧은 자녀로 거듭나겠다는 다짐과 온몸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각오가 터져 나왔다.
서울 새터교회 강철호(49) 목사는 “가슴 벅찬 사역현장에서 세례를 받고 나라를 지키는 많은 장병을 보니 마음이 든든했고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탈북 목회자(50)는 “북한이 김일성 왕조만을 위한 사회라면 대한민국은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늠름한 대한민국 군인들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 목회자(45)는 “장병들도 어렵게 북한을 탈출하고 남한에 와 목회자가 된 우리에게 세례 받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했다.
이들은 밝게 웃으면서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는 장병들을 보며 “우리가 더 은혜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세례의식을 도운 오영화(43·청주 우암교회) 전도사는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는 말이 바로 이런 걸 의미하나보다”면서 “탈북민 사역자들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과 경험이 됐다”고 간증했다.
행사는 탈북민교회 연합기구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와 서울 소망교회 주관으로 열렸다. 30여개 탈북민 교회로 구성된 북기총은 군선교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나라의 안녕과 통일기반 조성, 한국교회 성장의 마중물이 바로 군선교라는 생각 때문이다.
북기총 회장을 맡고 있는 강 목사는 최근의 안보위기에 대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은 김일성 시대에 시작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져 오는 연례행사”라며 “북한은 평화통일이란 말조차 쓰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건 남남갈등, 한·미 갈등이고 북한 동조세력을 만들어 적화통일을 해보자는 속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북한 주민과 평화통일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3만여 탈북민은 추석에도 고향땅에 가기는커녕 고향에 남은 친지들의 안전 여부조차 모르는 상태”라며 “이런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바로 평화통일의 역군이 되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북한 ‘김일성 왕조’의 탄압을 뚫고 탈출했던 여정과 그 가운데도 생명의 빛을 내리신 하나님의 사랑…. 장병들에게 진중세례를 베풀길 기다리는 탈북민 목회자들의 가슴마다 그런 기억이 담겼다. 북한발(發) 안보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국군장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새기는 행사이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이들이 진중세례를 시작했다. 세례 받는 병사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감동의 눈물을 뚝뚝 흘리는 신병, ‘아멘’으로 화답하는 병사, 특별히 축도를 부탁하는 병사…. 세례식은 생사의 고비를 넘겨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온 이들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나선 병사들이 하나 되는 의식이었다.
찬양의 함성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손을 들어 통성기도하는 장병들의 입에선 하나님의 올곧은 자녀로 거듭나겠다는 다짐과 온몸 바쳐 나라를 지키겠다는 각오가 터져 나왔다.
서울 새터교회 강철호(49) 목사는 “가슴 벅찬 사역현장에서 세례를 받고 나라를 지키는 많은 장병을 보니 마음이 든든했고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탈북 목회자(50)는 “북한이 김일성 왕조만을 위한 사회라면 대한민국은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다. 오늘에야 비로소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늠름한 대한민국 군인들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 목회자(45)는 “장병들도 어렵게 북한을 탈출하고 남한에 와 목회자가 된 우리에게 세례 받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했다.
이들은 밝게 웃으면서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는 장병들을 보며 “우리가 더 은혜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세례의식을 도운 오영화(43·청주 우암교회) 전도사는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는 말이 바로 이런 걸 의미하나보다”면서 “탈북민 사역자들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과 경험이 됐다”고 간증했다.
행사는 탈북민교회 연합기구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와 서울 소망교회 주관으로 열렸다. 30여개 탈북민 교회로 구성된 북기총은 군선교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나라의 안녕과 통일기반 조성, 한국교회 성장의 마중물이 바로 군선교라는 생각 때문이다.
북기총 회장을 맡고 있는 강 목사는 최근의 안보위기에 대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은 김일성 시대에 시작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져 오는 연례행사”라며 “북한은 평화통일이란 말조차 쓰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건 남남갈등, 한·미 갈등이고 북한 동조세력을 만들어 적화통일을 해보자는 속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북한 주민과 평화통일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3만여 탈북민은 추석에도 고향땅에 가기는커녕 고향에 남은 친지들의 안전 여부조차 모르는 상태”라며 “이런 절망 속에서도 우리가 바로 평화통일의 역군이 되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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