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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18 인도 배정희선교사 - 울보선교사, 교회 20주년 감사예배

배남준 2016. 12. 20. 14:03

[역경의 열매] 배정희  <18> 눈물을 흘리며 뿌린 씨앗에서 수많은 결실 기사의 사진

2016년 12월 4일 ‘교회 창립 20주년 감사예배’ 후 제자들과 함께 한 배정희 선교사.


난 울보였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해 울었다. 죽어가는 사람들 옆에서 울었다. 몸과 마음이 아파서 울었고 지쳐서 울었다. 제자들이 속 썩여서 울었고 모함을 당할 때는 억울해서 울었다. 울고 나면 시원했다. 하나님께서 “이제 시원하니”라며 다독거려 주시는 것 같았다. 그런 하나님의 위로가 있었기에 난 울면서도 후퇴하지 않고 변함없이 씨를 뿌릴 수 있었다. 참으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란 말씀은 진리였다. 세월이 지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많은 결실을 보게 됐다.  

지난 4일 우리 교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렸다. 성전을 꽉 채운 700여명을 바라보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20년의 시간이 어느새 흘러 다시 하나님 아버지의 비전을 위한 새 출발하는 시간에 서 있기 때문이었다.

오직 하나님을 찬양하고 송축하고 영광이 되는 예배를 드렸다. 주일학교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찬양과 드라마로 예수님을 증거했다. 제자 목사들은 인도 전통옷을 입고 찬양과 기도를 했다. 그레이스 밴드는 목소리를 높여 주님을 찬양을 했다. 감사 예배를 드릴 때 20년 전 추억의 사진들이 한 장 한 장 넘겨지는 것 같았다. 그 때마다 우리들의 모습이 변한 것처럼 우리의 믿음도 커졌다. 우린 비전을 이루가고 있으며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감당하는 영적 군사들이 됐다.  


한치완 총회장님께서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을 전해주셨다. 20살이 된 우리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결단을 했다. 먼저 우린 추수감사절의 첫 헌금을 중동 선교를 위한 씨앗으로 하나님께 드리기로 했다. 또 2024년까지 악발, 아닐, 비젠드라 목사가 각각 100개 교회를 품고, 그들의 제자들과 함께 300개의 가정교회를 세우겠다는 결단을 했다. 1억명의 영혼들이 곳곳에서 함께 예배드리면서 장차 주님 오실 날까지 영적 군사의 사명을 감당하기로 했다. 

20년 전 시장통교회에서 한 사람의 제자 전도사와 개척을 했는데, 지금 2558명의 성도들이 하베스트(Harvest)의 공동체에 몸을 담고 영적 군사의 신앙으로 무장됐다. 이제는 복음을 위해 무서운 것이 없도록 단단히 사탄과 싸울 장비도 든든히 준비됐다. 우리는 이제 너무 뜨거워져서 복음의 증인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됐다. 지난 시간은 감사 그 자체였다.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님, 이영훈 목사님, 성도님들 그리고 선후배와 동료들이 함께 뛰었던 인도선교였다. 제자들과 함께 케이크를 자르면서 ‘그동안 함께 있었기에 감사하다’는 말을 눈물로 대신했다. 나는 행복한 선교사다. 

시장통교회 20주년을 맞아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하나님은 보너스로 내게 여러 선물까지 주셨다. 2010년 전인도선교사대회를 마치고 한 달간의 휴가를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달콤한 쉼을 마치고 인도로 들어가기 전에 동생 집에서 이메일을 점검하니 기쁜 소식이 있었다. 내 박사학위 논문이 독일에서 출판됐다는 것이다. 함께 공부했던 친구의 남편은 인도 하층민인 달리트들을 위한 인권연구소 연구원이었다. 내 논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친구의 남편이 독일의 한 출판사를 연결해 주었다. 힘겨운 인도 소녀들의 문제가 국제적으로 부각되기를 원했던 나의 소원을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영문으로 출판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다.  

                                                                                     정리=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