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5일은 나와 인도의 동역자들에게 뜻 깊은 날이다. 그동안 기도하며 준비했던 인도 미션센터 헌당예배 날이었다.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센터가 차세대를 위한 복음의 전초기지가 될 것을 믿고 기도했다.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연약한 힘으로 인도에서 어떻게 그런 센터를 짓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우린 미션센터가 바로 옆에 있는 실상(實像)인 것처럼 믿고 기도했다. 그렇게 8년을 기다렸다.
본격적인 건축은 2013년 11월부터 시작했다. 건축을 시작할 무렵, 신문에는 센터가 들어설 지역을 개발하려는 정부의 장·단기 미래 청사진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우리의 센터 건립과 발맞춰 정부가 이 지역을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확인해 보니 보도대로 델리 시 당국은 센터 주변을 대대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하수도 공사와 도로 확장, 지하철 공사와 고가도로 공사가 동시에 이뤄지게 됐다. 센터 지역의 개발 소식은 우리를 흥분케 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증을 하게 됐다.
그럼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인도 건축업자의 음해와 속임수, 경찰과 건축 담당자들의 불의한 압박 등으로 우린 심리적·감정적으로 피로해져 갔다. 한 번은 건축현장에 누가 들어와 지하수를 건물 가득 차도록 흘려 놓았다. 막 건물 내부 전기선을 연결한 뒤였기에 우린 마음을 졸이며 일일이 물을 퍼냈다. 전기연결에 문제가 없기를 밤새워 기도했다. 건축업자들의 방해 공작들은 심했지만 우린 그들에게 더 큰 선을 베풀며 대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리어 우리는 재정적인 손실 없이 건축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센터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놀라운 일들을 겪었다. 당초 우리 계획은 센터를 5층 높이로 세워 맨 위층을 예배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확보된 건축 재정으로는 4층 높이 밖에 세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그분은 빈틈없이 정확하시다. 갑자기 인도 현지 화폐 가치가 급락했다. 달러환율이 올라가는 바람에 그 차익으로 건물 한 층을 더 세울 수 있는 재정이 마련됐다. 한 층을 더 올리기로 결정한 후 알아보니 델리의 건축법이 일주일 전에 우리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 모든 것이 짜 맞춰진 것처럼 정확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인도에서 건축허가를 받기란 결코 쉽지 않다. 더구나 외국인 주도로 이뤄진 건물에 대해선 허가해 주기보다는 불허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12월 16일, 우린 인도 신문을 읽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힌두권 국가인 인도의 일간 신문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타이틀의 기사가 게재됐다. ‘2014년 이전에 건축을 시작한 건물은 어떤 구조로 세워졌든 정부에서 허가를 해 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것은 정말 우리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우리는 이 예기치 않았던 선물을 통해 미션센터 건립을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인도 사람들은 우리가 정부의 배려를 받았다며 운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누가 우리를 돕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린 그 말을 듣고 씩 웃었다. ‘그렇지요, 우리에겐 너희들이 모르는 물주가 계시지요. 그 분 이름은 조물주이지요. 정부의 배려가 아니라 조물주이신 하나님의 배려로 이런 일들이 가능하게 된 거지요.’
정리=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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