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교회(Coptic Church)는 증오 대신 용서와 사랑을 택했다. 콥트교회 안바 앙겔라스 주교는 최근 수도 카이로 교회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와 관련, “우리는 테러범들을 용서했고, 공동체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누구를 탓하지도, 복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콥트교회는 이집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독교 분파다.
주일인 지난 11일(현지시간) 카이로 한 콥트교회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콥트교인 2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피해자는 주로 성인 여성과 어린이였다. 2011년 2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테러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앙겔라스 주교는 “범인이 우리에게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의 고통은 가족의 상실일 뿐”이라고 했다.
이집트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테러가 종종 발생했지만 콥트 교인들은 가해자에게 보복하지 않았다. 앙겔라스 주교는 “우리가 (가해자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주님 앞에서 우리가 용서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공동체가 무슬림에게 앙갚음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콥트교회는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와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는 성구를 실천하고 있다.
콥트교회 수장의 용서에 대한 메시지도 주목받고 있다. 타와드로스 2세는 14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테러 사건 이후 우리는 증오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용서가 하나님의 사인(sign)이다. 우리의 심장은 피 흘리고 우리의 눈물은 멈추지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용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희망을 찾기 위해 모였다. 이집트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서로 용서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이집트 콥트교인은 전체 인구 8000만명 중 약 10%로 극단주의적인 무슬림들의 차별과 테러의 대상이 돼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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