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살리려면 현지 교회가 바로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목회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프리카에 복음을 심고 있는 윤원로(60·사진) 선교사가 12일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1987년부터 카메룬에서 사역하며 아프리카에 성경을 제대로 아는 목회자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십일조는 전부 목사가 갖는 것이라고 알고 있거나 야곱의 부인이 여럿이라는 이유로 많은 여자와 결혼한 목회자도 있었다.
윤 선교사는 2008년부터 가나 토고 코트디부아르 가봉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돌며 현지 목회자를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30여회 세미나를 개최해 5000여명의 목회자가 훈련을 받았다.
카메룬 야운데센터교회 담임목사인 윤 선교사는 “담임목회를 이어가는 건 현지인 교회에 좋은 교회의 롤 모델을 보여주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아프리카 선교를 꿈꿨던 건 아니다. 1986년 서울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아내와 함께 유럽과 아프리카 20개국을 돌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선 둘로스호를 탔다. 카메룬에서 만난 한국인 부부가 이곳에도 복음을 심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해 아프리카 선교를 시작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초기엔 후원금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당장 먹을 쌀이 없어 가족들에게 ‘굶식’을 선포한 적도 있다. 말라리아에 걸려 죽을 고비도 넘겼고, 종교활동 비자를 받지 못해 몇 달 간격으로 한국을 오가기도 했다. 파송교회에서 ‘귀국령’을 내려 한국에 돌아가려던 찰나 카메룬 당국으로부터 종교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윤 선교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님께서 제가 올바른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가난과 질병 등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아픔을 겪게 하며 훈련시키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는 한 남자가 정글에서 풀을 베는 긴 칼을 들고 교회에 찾아왔다.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간 게 못마땅해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예배당에서 아내를 찾는 동안 설교를 듣고 하나님을 믿게 됐다. 그 후 매일 오전 6시에 가족예배를 드리고 있고 당시 들었던 칼은 교회 마당의 풀을 베는 데 사용하고 있다. 하나님의 이 같은 축복으로 윤 선교사는 아프리카 4개국에 200개 넘는 교회를 개척했다.
글=이용상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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