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하고 한국교회의 초석을 쌓은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의 후손 2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손자인 원득한(89) 박사와 증손자 원한석(61) 연세대 이사 및 원한광(73) 박사 등은 12일 연세대와 언더우드기념사업회가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 및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4대를 이어 한국땅에서 봉사해온 언더우드 집안은 2004년 “할 수 있는 봉사는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원 이사만 남겨놓고 한국을 떠났다.
원 이사는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의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이 행사에 많은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가문의 뿌리는 한국에 있기에 페이스북에서도 고향을 ‘South Korea’로 기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언더우드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선 해외 선교사 파송도 필요하지만 우리 기독교인들부터 모범적인 생활을 보여주며 기독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자 원득한 박사는 한국전쟁 정전협상 때 통역자로 일했고 제대 후 한국에서 30년 이상 거주하며 서울외국인학교 총장으로 일했다. 연세대 영문과 교수 등을 역임한 증손자 원한광 박사는 한국인 2명을 입양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후손은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전시회’에서 고종 황제가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하사한 ‘사인참사검’ 등 150여 점의 전시품을 둘러봤다. 언더우드가 가져온 느티나무의 씨앗으로 기른 묘목을 백주년기념관 앞 정원에 심는 순서도 가졌다.
앞서 11일 연세대 신과대학 예배실에서 열린 언더우드 선교사 서거 100주년 기념 공개강좌에서는 원득한 박사가 연세대가 언더우드 정신을 계승해 복음을 전파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연세대 안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있지만 학교 전체적으로는 중심 사역과 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연세대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학생과 교수들에게 전하는 것에 실패하고 있다. 세상으로 나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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