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조 목사가 ‘데뷔 50주년 기념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가수로 활동하던 당시엔 내가 잘나서 잘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데뷔 후 50년을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장욱조의 꿈을 하나님의 꿈으로 바꿔 주셨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매 순간 절 인도하셨다는 것도요.”
‘고목나무’ ‘왜 몰랐을까’ 등의 히트곡으로 1980년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장욱조(70·한소망교회) 선교목사의 고백에 1200여석을 가득 메운 공연장 곳곳에서 “아멘”이 흘러 나왔다. 올해로 데뷔 50주년. 14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 죽전로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비전홀에서 진행된 기념콘서트는 그의 삶과 노래, 역경, 신앙 이야기를 담은 무대로 꾸며졌다.
장 목사는 연기자인 아들 장희웅(37)과 무대에 올라 ‘고목나무’를 부르며 콘서트의 막을 열었다. 공연은 ‘반백년’을 싱어송라이터로 살아 온 베테랑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 트로트 멜로디를 붙여 만든 곡을 선보이며 관객의 폭소를 터트리는가 하면 ‘그토록 놀라운 은혜’ ‘주님 예수 나의 동산’ 등의 찬양을 부르며 공연장을 은혜로 채웠다.
아내의 신장암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맡겨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미국 집회 길을 떠났던 과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의 쾌유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간증하며 당시 작곡한 ‘여보 미안해요’를 불러 감동을 전했다. 이어 ‘기독교계의 쎄시봉’이라 불리는 노문환, 김석균 목사, 김민식 전도사와 함께 ‘예수 전하세’ ‘소망이 독수리 되어’ 등 힘 있고 신나는 찬양으로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콘서트에는 장 목사가 작곡한 ‘젊음의 노트’로 1986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유미리, 가수 옥희, 장미화, 찬양사역자 동방현주, 최명자, 테너 박주옥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미리는 “20년 만에 ‘장욱조 작곡가’님을 찾아뵙는다”고 울먹이며 “이제 본인도 예수님을 영접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해 관객들로부터 축하를 받기도 했다. 불교 신자이자 지난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장미화는 “범사에 감사하고 형제, 자매 여러분께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해 박수를 받았다.
콘서트 마지막엔 장 목사의 곡에 소강석 목사가 가사를 쓴 ‘생명나무’를 전 출연자와 관객이 합창하며 ‘고목나무’ 시대의 장욱조는 가고 ‘생명나무’를 붙잡고 나아갈 장욱조의 앞길을 축복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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