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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 해법은 영혼 구원- 검시관에서 목사로

배남준 2017. 10. 18. 09:42
“평생을 죽음과 마주하며 알았어요  마약 중독 해법은 영혼 구원임을…” 기사의 사진
토머스 앤드루 박사가 지난달 중순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병원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역 언론인 콩코드모니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콩코드모니터 홈페이지


마약은 자신뿐만 아니라 친지들까지 고통에 빠뜨리는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다. 많은 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이 마약을 퇴치하기 위해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지만 그런 노력에도 마약으로 인한 희생자는 줄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반평생 가까이 마약과 싸워오다 한계를 절감한 뒤 지난달 은퇴하고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토머스 앤드루(60) 박사의 이야기를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루 박사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 검시관으로 일하며 수많은 죽음을 봐 왔다. 은퇴 전까지 검시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업무에 정진했다.

뉴햄프셔주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6년 전부터 크게 늘기 시작한 지역이다. 인력 충원을 꾸준히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2명만 검시소에서 사체 부검을 하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앤드루 박사는 열성적으로 부검에 임했다. 그가 지난해 혼자 해부한 사체 수는 약 250구다. 일반적으로 한 검시관이 연 250명 이상을 부검한 검시소는 인력이 부족한 검시소로 규정된다.

하지만 앤드루 박사는 검시관 생활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마약 문제가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6만4000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2015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였다. 

앤드루 박사는 “나는 머리카락이 없는 사람이지만 약물 과다복용 문제를 생각하기만 해도 머리카락이 불타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결국 그는 ‘죽음의 신비’가 아니라 ‘영혼의 신비’를 연구해보기로 결심했다. 

이런 결론을 내린 앤드루 박사는 은퇴한 지난달부터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여생을 청소년과 청년들의 영혼을 치유해 그들이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바칠 생각이다.

그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미국 보이스카우트 담당 목사가 돼 청소년을 섬기는 것과 미국 감리교 교회 소속 애팔래치아 산책로 예배당에서 영적으로 곤경에 빠진 등산가들을 돕는 것이다.

이제 앤드루 박사의 마음은 평온해졌다. 이곳에서의 삶은 상당히 가혹하지만, 사람들이 죽고 나서 가게 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해 수천명이 처참한 모습으로 급작스럽게 죽는 것을 목격하고 든 생각이 있습니다.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적 영역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