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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선교는 한국교회의 보고 - 장병 영적무장은 안보에 큰 도움

배남준 2017. 10. 27. 12:41
[1004 군인교회가 희망이다] “군선교는 한국교회의 보고… 장병 영적 무장은 안보에 큰 도움” 기사의 사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이 교회 담임목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교회의 군선교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목사는 “군선교야말로 한국교회의 보고”라며 “65만 장병 복음화를 위해 선교정책을 개발하고 예산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6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군선교에 달렸다”고 말했다. 군선교가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새삼 강조한 것으로, 국민일보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의 공동 캠페인인 ‘1004군인교회가 희망이다’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한국교회 신앙전력화 차원에서 군선교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지.

“육·해·공군 65만 장병이 국토방위 의무를 감당하고 있다. 한 해 22만여명의 젊은이가 입대한다. 미래의 소망인 청년들이 가족과 떨어져 군이라는 생소한 공간에서 강한 훈련을 받는데 이때 하나님께 마음이 열린다. 군을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전군 신자화의 목표를 갖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영적으로 무장된 군인은 전투력 향상에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군선교는 멈춰서도 주저해서도 안 되는 중요한 선교전략인 셈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군선교에 주력하게 된 이유는. 

“우리 교회는 1958년 조용기 목사님이 개척한 후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며 해외 선교와 군선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군선교의 정식 단일창구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군종목사들의 생활비와 교회 건축비를 지원했고 월간 신앙잡지 ‘신앙계’를 보급했다. 각 군 지휘관이나 군종목사단과의 교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군선교는 우리 교회에 맡겨진 사명이다.”

-군선교에 집중할 때 맺을 수 있는 결실은 어떤 게 있는지. 

“군종목사단은 지난 한 해 동안 17만명의 장병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만 매년 8만∼10만명의 훈련병이 24차례 세례식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데, 이들이 제대 후 각 지역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 사역만 잘해도 한국교회 교인 감소 현상은 막을 수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년 ‘6·25상기 기독장병구국성회’ 등 대규모 성회를 개최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세계 유일의 기독군인 연합성회로 금년이 27회째다.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라는 주제 아래 매년 1만5000여명의 기독 장병이 참석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기도원과 영산수련원 등 시설과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정경두 합참의장(안수집사)이 회장으로 기독군인 전체를 지휘한다. 4성 장군에서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안보와 장병의 전투력 향상 및 사고 없는 병영생활, 국가와 국민 앞에 충성되고 강한 군대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군선교 현실은 어떻다고 보는지. 

“군인교회는 1004개로 일명 ‘천사교회’라고 부른다. 김영삼정부 시절 대통령의 군종법사 확충 지시에 따라 기독 군종목사 수가 줄었고 현재 270여명에 불과하다. 연대급 일부와 대대급 교회들은 현역 군목들로 채울 수 없어 650여명의 민간 군사역자들이 장병을 돌보고 있다. 목회자 없는 야전의 대대급 교회도 많다. 현역 군목들이 2∼3개 교회를 돌보는 게 현실이다. 군대 안에서는 치열한 영적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 종단이 경쟁적으로 포교할 뿐 아니라 이단 세력들이 조직과 물량공세로 군 장병들을 유혹하고 있다. 교회는 군선교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고 교단을 초월해 군종목사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군대에서조차 종교 차별을 이유로 포교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

“군인 인권문제가 대두되면서 종교의 권유마저 인권침해로 낙인찍고 있다. 지금 군에서는 ‘교회가자’는 말도 꺼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확산시키는 일을 멈춰선 안 된다. 최근 전역한 장준규 장로(전 육군참모총장)는 신앙을 군대 안에서 모범적으로 실천하신 분이다. 장 장로는 진중 북카페 설치 아이디어를 내고 전군에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북카페는 경계근무, 취침, 식사 정도밖에 할 수 없는 군복무 생활에 변화를 가져왔고, 큰 인기를 끌었다. 이곳에서 장병들은 자신의 실력을 함양하고 전우와 대화를 나눈다. 군종장교는 북카페를 예배와 상담 장소로 활용했다. 장병들이 책을 읽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살률이 50% 이상 감소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 건축을 위해 한국교회가 돕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상당액을 기부한 걸로 알고 있는데. 

“연무대교회는 주일 하루 1만2000명가량이 예배를 드린다. 현 예배당은 건축한 지 오래됐고 장마철에는 비가 새는 실정이다. 예배당이 협소해 병사들이 비를 맞아가며 꼼짝없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철 혹한기에도 큰 고생을 한다. 올해 말 교회가 완공되면 5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 더 많은 훈련병이 육군훈련소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한편, 전군 신앙전략화의 최적 장소가 될 것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북핵 위기로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방 이후 북한은 적화통일의 야욕을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기독군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군대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동시에 단호하게 북한의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 죄는 미워해도 죄인을 용서하라고 하신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 우리는 독재자 김정은을 용납해선 안 된다. 불쌍한 북한 주민들은 해방시키고 사랑을 전해야 할 대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군선교에서도 대형교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교회는 크든 작든 각자 맡겨진 사명이 있다. 일부 대형교회에 대한 비판은 지엽적이고 과장된 부분이 많다. 군선교만 보더라도 대형교회가 앞장서서 연무대교회 등 수많은 군인교회를 건축했다. 선교사업을 지원하는 등 여러모로 헌신하고 있다.” 

-인권문제가 대두되면서 군인 간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을 무력화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원리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동성애, 동성결혼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며 한국 고유문화, 전통, 관습에도 위배된다. 동성애는 심리적, 정신적, 인격적 파괴를 가져오기에 전투력 상실은 당연한 결과다. 만약 동성 상급자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정신적 공황이 일어나면 총기사고, 탈영, 자살 등 각종 병영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국군은 장병들의 정신,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군형법을 유지하고 있다. 군대 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은 장병들의 영혼과 육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국회의원(정의당 6명,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2명)이 군형법 폐기를 요구하고 있어 통탄할 노릇이다.”

-오는 12월 창립을 앞둔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군선교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군선교는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한기연이 창립되면 군선교 현장과 원활한 의사소통 루트를 개발하고 선교정책 개발 및 예산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군선교, 학원선교야말로 한국교회의 보고(寶庫)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부탁할 말이 있다면. 

“한반도는 일시적 휴전상태에 있다. 분단 상황에서 굳건한 안보의 필수조건은 국군의 높은 사기다. 국민이 국군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미국 같은 서방세계는 군인에 대한 예우가 확실하다.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라는 모토를 가지고 성경과 총을 들고 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각 군 지휘관과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정리=백상현 기자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