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앙칼럼,뉴스,시,그림

영원한 여류시인 김남조(90세) / 아침 기도 (신앙시집 중에서)

배남준 2017. 3. 16. 13:33

김남조 시- '참회' 시낭송 

            -김남조-(숙명여대 명예교수)


아침 기도

목마른 긴 밤과
미명의 새벽길을 지나며
싹이 트는 씨앗에게 인사합니다.
사랑이 눈물 흐르게 하듯이
생명들도 그러하기에
일일이 인사합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 드렸듯이
눈물과 향유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로
저도 한 사람의 발을
말없이 오래오래 닦아 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가지 소원으로
기도드립니다.

              - 김남조 시인 신앙시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