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이상 기도한 적도 없고 30분 이상 기도 안 한 적도 없습니다.”
기도를 통한 치유사역으로 유명한 손기철(60·온누리교회) 장로의 말이다. 일상에서 무시(無時)로 기도하기 때문에 연속 기도가 30분을 넘기도 어렵고 기도 간격이 30분 이상 벌어지지도 않는다는 설명이다.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규장)를 낸 손 장로를 최근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 헤븐리터치센터에서 만났다.
“사실 저는 치유사역자란 말을 듣는 게 거북합니다.” 의외였다. 그의 기도를 받고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제 기도로 병이 나았다면 그건 하나님이 계시다는 징표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치유자로 보지 않고, 제게 치유의 은사를 주신 하나님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복음 전도자일 뿐입니다.”
부드러운 표정에 온유한 말씨였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입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기도하기 전에 우리는 그 분의 자녀가 되어야 하고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제자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도하기 전에’(규장)는 지난해 말에 나왔다. 이 책은 기도 전에 먼저 점검해야 할 것들을 다룬다.
이번에 나온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자녀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주기도문을 해설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라고 했습니다.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가 바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마 6:9∼13)입니다. 이 기도를 제대로 이해하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이뤄가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전반부 ‘하늘에∼이루어지이다’는 복음이 현재에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기도이고, 후반부 ‘오늘 우리에게∼아멘’은 매일 복음을 어떻게 이루어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기도입니다. 회개하고 용서하고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님 자녀의 실천입니다.”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에게 청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기도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우리는 열렬한 기도로 이 땅에 교회를 세웠지만 어느새 기도가 우리의 탐욕을 채우는 것으로 변질됐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현 시국의 갈등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싸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편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 서야 합니다.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기도문을 따라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책은 주기도문을 자신의 상황에 적용해 기도문을 만드는 방법을 안내한다. 나만의 주기도문을 만들어 볼 기회다.
손 장로는 헤븐리터치미니스트리(HTM·heavenlytouch.kr)를 통해 주기도문을 바탕으로 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너·이·기) 운동을 하고 있다.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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