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칼럼(하늘소망)

파고다(탑골) 공원에서 만난 예수님 - 하늘소망

배남준 2020. 8. 23. 11:58

                예수님





       


               파고다(탑골) 공원에서 만난 예수님

                                                                              -하늘 소망



예수님!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예수님은 사모의 대상이다.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

그분의 음성을 직접 듣기를 원하고 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은 삶의 목표요

삶의 지침이요 소망의 대상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삼위일체의 한 분이시다. 성령님은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 사건 때에 이미 세상에

강림하셨고 성령세례를 받고 거듭난 자들의 마음속에 지금 이 순간에도 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매일 성경 말씀을 읽으며 기도하는 속에 성령님이 나와 늘 동행하고 역사하여 주시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성령 예수님을 사실상 만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란 어디 그런가!

믿음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이므로, 때로는 의심 많은 도마처럼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을 직접 만져보고싶고

사도 바울처럼 예수님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한다

               

이충웅 목사님은 늘 성령충만 하다.

그의 일생이 KBS 전파를 타고 방송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목사님이 파고다 공원에서 노방 전도할 때 한번 따라 나간 본적이 있다.

목사님은 팔각정 안에서 아코오디온을 켜고 찬양을 하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그옆에 한보따리 준비된 과자와 음료선물을 보고 그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나는 공원의 구석 벤치에서 한동안 기도를 하고 이제 전도의 대상이 누굴까고 사방을 휘둘러 보았다. 저쪽 구석의 벤치에 기대 있는 노인의 모습이 시선에 들어왔다. 그에게 다가 갔다.


      탑골공원 팔각정 에 가다!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노인의 점잖은 풍채가 나를 압도했다.

통성명을 하고보니 노인도 나와 같은 이북이 고향이라고 하였다. 어떤 깊은 이유인지는 몰라도 노인은 현재 홀로 친구의 지하방에 같이 기거를 하며 신세를 지고 있다고 하였다. 70세가 넘은  귀공자 같이 잘생긴 노인의 얼굴은 삶의 고난과 슬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행색은 초라했지만 그 노인의 얼굴엔 귀한 기가 감싸고 있었다.

흔하지 않은 복장차림이였다. 중절모에 회색 두루마기를 입으시고, 드믈게 잘 생긴 귀바퀴의 모습이 세월이 흘러도 눈에 선하다. 부해보이는 적당한 살집, 몸 전체의 분위기는 웬지모르게  그분 앞에서 허리가 저절로 굽어졌다.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배선생! 치과에 기공물을 나르는 노인네들이 많더군. 나를 취직 좀 시켜주게."

나를 부를 때도 노인의 어조는 전혀 비굴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했다.

교회도 가끔 나간다고 했다. 교회에서 교인들이 조금씩 도와 준다고도 했다.

나는 그분과 다음 주 이곳에서 토요일 오후 3시에 틀림없이 만나기로 약속하고 만원 한 장을 노인의 손에 슬며시 집어주고 일어섰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나는 그분과 악수를한 손부터 부리낳게 열심히 씻었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생각해도 그분을 취직시킬 자신이 서지를 않았다. 그분의 신원을 보증했다가, 혹시 사고라도 나면

그 모든 뒤치닥거리를 내가 다 맡아야한다는 염려가 앞섰다.


토요일은 빨리 다가오고 그분과의 약속시간을 지키기 위해 나는 정시보다 조금 일찍 그곳에 도착해서

그분을 기다렸다.

취직은 힘들고 그분에게 나는 얼마간의 위로금을 주기로 마음을 정하고 노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시보다 1시간 넘어 기다려도 노인은 나타나지를 않았다.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같이 절박감속에 반가워했던 노인은 왜 오지를 못했을까?

그저 이상한 의문을 남긴채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얼마전 나는 원종수 권사의 간증 테이프를 다시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불우한 처지의 노인들을 만나서 여러번 돕게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어느 날 그의 환상속에

들이 예수님이였다는 계시를 받게된다. 나는 이 대목에서 크게 충격을 받았다.

파고다 공원의 그 노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혹시 그분이 예수님의 모습으로 나를 시험한 것은 아닐까?


어떻게 그 노인은 치과 기공물을 전해주는데 값싼 노동임금 때문에 노인들을 많이 쓰고 있는 희귀한 직업의

현실성을 그렇게 잘 알 수 있었을까?

일주일 동안에 병사할정도로 약해 보이지도 않으셨고 그렇게 중요한 약속을 잊을만큼

기억이 흐려보이지도 않으셨다. 아니 그분은 오히려 명석했다.

행랑자와 같은 신세에 전혀 비굴하지도 않고 당당하며 신비스러울만치 귀해 보였던 노인의 분위기를

다시금 떠올리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분이 예수님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얼마전 '육이죽어 영이산사람'이란 책을 읽고난후 더욱 확고해젔다   

  

 [일본인 후쿠시게다카시의 얘기였다. 오랫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속에 소개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다.]

 

"유명 잡지사의 사장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인 주인공이 우연히 남루한 차림의 노인과 만나게 된다. 낡은 아파트 3, 그 집에 오가며 노인의 영적인 힘에 많은 감화를 받게 된다. 노인은 스스로를 '영혼의 넝마주이'라고 불렀다. 노인의 일흔아홉 번째 생일에 주인공은 붉은 유리로 만든 제라늄 꽃을 정성스럽게 선물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영혼의 교제는 깊어가고 주인공은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사 일로 출장을 다녀온 그는 책상 위에 넝마주이 노인의 '이별의 갈색봉투'를 발견한다. 그안에는 주인공이 노인과 나누었던 대화들이 정리되어 있었고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해야할 일들이 적혀 있었다. 앞으로는 그가 노인의 뒤를 이어 다른 영혼들을 구하는 넝마주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의 글과함께"

 

주인공은 노인이 살던 아파트를 급히 찾아가 보았다. 그러나 노인은 간데 없고 그곳에는 10년 이상 그곳을 떠난 적이 없다는 낯선 부부가 살고 있었다. 지역 주민의 인적 사항에도 그러한 노인의 흔적은 결코 없었다.

주인공은 마침내 넝마주인 노인과 그렇게 자주 만났던 곳이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영적인 제 3의 공간이었음을 깨닫는다.

성탄전야 어두운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고 헤드라이트를 켰을 때

맞은 편 노인의 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뭔가 조용히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주인공이 노인의 일흔 아홉번째 생일에 선물했던 붉은 유리로 만든 제라늄이었다.

주인공은 미치도록 노인이 보고싶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 노인을 만날 수 없다는 것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제라늄의 그림자처럼 늘 자신의 곁에 노인의 그림자가 함께 있다는 감격에 빠져들었다.]

실화(實話)이다


          개인파산의 절차 --◆



나는 지금 이순간 참담한 패배자의 모습으로 이글을 쓰고 있다.

시험에 낙방한 불합격의 쓰라림같은 것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다시 그 상황에 처해도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확인이 없는한

나는 다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 내가 만난 예수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