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안에 교회를 세워라 -
- 서울 용화여고 큐티모임 정경화양 -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인 지난 16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한 수험생의 큐티책이 화제가 됐습니다. 수능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큐티책엔 수험생의 묵상이 여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에겐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교제가 우선이었던 겁니다.
이 큐티책의 주인공은 서울 용화여고 정경화(18·상신교회)양입니다.
경화양은 예수님을 알게된 지 2년도 안됐지만 학교 안에서 큐티모임을 만들어 매일 아침 모이고 있었습니다. ‘스쿨처치’를 응원하는 국민일보가 오늘은 경화양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경화양은 지난해 1월 친구를 따라 서울 노원구 한글비석로에 있는 상신교회(서은성 목사)에 나가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는데 어느 날 마음속에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한 친구와 매일 아침 함께 기도를 했고 복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경화양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게 이젠 너무나 당연해졌어요. 죄 많은 제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지난 3월부터는 큐티를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교실에서 혼자 큐티를 하다가 같은 반 친구 3명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친구들이 또 다른 친구를 데려오기 시작하면서 대여섯 명으로 늘었습니다. 신기한 건 대부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이란 사실입니다. 큐티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을 믿게 되고 교회에 다니게 됐습니다.
경화양이 말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모르던 아이들이 큐티를 같이 하겠다 하고, 교회까지 다니게 됐는지 생각해보면 저도 신기해요. 하나님이 하셨다고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아요.”
학생들은 복도에 서서 큐티책 한권을 함께 보며 묵상한 내용을 나눴습니다. 하루는 선생님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왔습니다. 수험생이 공부 할 시간에 큐티 한다고 꾸중을 들을 줄 알았는데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들이 모일 장소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지금은 3명의 크리스천 교사도 큐티모임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화양은 큐티를 하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답니다. 아침에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나’ 흔들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큐티를 하지 않고 문제집을 꺼냈는데 집중이 안돼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답니다. 서울 노원구 학교예배자연합을 섬기고 있는 조성한 전도사의 조언도 경화양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말로는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 말씀도 읽지 않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만 하는 건 잘못됐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곤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저는 신앙생활을 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신앙이 흔들릴지 몰라요. 하나님을 잃어버리기 싫어요. 그래서 기도하고 말씀 보는 시간을 붙잡으려고 더 애쓸 수밖에 없어요.”
하루는 속으로 친구 욕을 해서 마음이 안 좋았던 친구가 큐티모임에 나왔는데, 마침 그날 주제가 하나님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걸 원치 않으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날그날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 학생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너무 잘 맞아서 놀랄 때가 많답니다. “매일 아침 큐티를 하며 하루하루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어요.”
경화양은 작곡과를 가려고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어린이합창단을 지휘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경화양이 손글씨로 적어 보내준 기도제목엔 ‘큐티모임에 참여하는 고3 학생들의 진학과 진로를 인도하소서’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경화양이 갖고 있는 꿈이 꼭 이뤄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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