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의 연자맷돌은 천천히 정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교계 안팎에서 시국선언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촉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같은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국민일보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 분당 예수소망교회에서 원로 목회자인 곽선희(83·서울 소망교회 원로) 목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곽 목사는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사건은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이루시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가운데 있다”면서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악을 심판하는 동시에 선한 사람도 구원하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곽 목사와의 일문일답.
현 사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 과정
-최순실·최태민 관련 뉴스에 온 국민이 허탈해한다. 목회자의 눈으로 볼 때 작금의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미국의 역사학자 찰스 비어드(Charles A Beard)의 역사관으로 답변을 대신하고자 한다.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이자 그 분의 창조 영역에 속한다. 하나님께선 심판과 구원을 함께 이루신다. 악을 심판하면서 선한 사람도 동시에 구원하신다. 이런 과정을 하나의 사건 속에서 다루시기 때문에 그 속에는 진노와 사랑과 은혜와 구원이 공존한다.
이렇게 볼 때 오늘 우리가 당하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역시 엄연한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있다. 비어드의 표현에 따르면 ‘하나님이 행하시는 심판의 연자맷돌은 너무 천천히 돈다. 때론 돌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정확하게 돌면서 부드럽게 갈아 놓으신다’고 했다. 하나님의 심판은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심판 가운데 은혜도 부어주시는 분
-하나님의 심판은 어떤 심판을 의미하는가. 그리스도인의 눈으로 볼 때도 ‘과연 공평하게 심판하시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비어드의 역사관은 이것 또한 잘 설명해준다. 하나님께선 악인을 벼락 치듯 단칼에 망하게 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인간이 성공하고, 교만해진 뒤에 망하게 하신다. 또한 악인을 심판하실 때는 더 악한 사람을 통해 심판하신다. 이는 성경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악인을 심판하는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하나님의 신비로운 경륜이다. 꽃과 벌을 보라. 벌이 꽃에서 꿀을 빼앗아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수술을 옮겨 놓는다. 서로 조화를 이룬다. 즉 선과 악을 통해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대라 하더라도 그 속에 하나님의 비밀이 있다. 심판과 구원이 함께 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역사가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암울한 현실일수록 이런 신학적 통찰력을 품고 있어야 한다.”
현세 아닌 하늘나라의 복 구할 때
-엄중한 시기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품어야 할 종교개혁의 메시지는 뭐라 보는가.
“마르틴 루터는 이 땅(현세)의 축복을 구한 적이 없다. 수도사였던 그는 철두철미하게 하늘나라에 소망을 둔 사람이었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될 수 있는 길은 하늘나라를 지향하는 교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것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하늘을 얻어야 땅을 얻을 수 있다. 내세(來世) 문제가 선결되어야 현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가 바로잡아야 할 시급한 과제는.
“교회는 개념적으로 둘로 나눠져 있다. 하나는 땅의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의 교회다. 본래 복음은 하늘(천국)을 지향하는 교회다. 하지만 많은 교회가 기복 사상, 즉 이 땅에서 잘살고 출세하는 복을 구하는데 기울어져 있다. 이것은 사회주의가 지닌 궁극적 목적과 일치한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대부분 자기가 왜 세상에 사는지를 모르고 산다. 결국 죽음이 임박해서야 내가 왜 존재하는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인간이 왜 존재하는지, 어디로 향해 가는지 태어날 때부터 깨닫게 해주는 곳이 교회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에 관점을 두고 있다. 이것이 곧 교회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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