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 장신대 교수)은 최근 러시아의 목회자이자 작가인 스콧 포스트마(사진)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성도는 이런 목회자를 원한다, 베스트 10’을 번역해 소개했다. 포스트마는 20여년간 교회 개척과 교육지원 사역을 하면서 온라인에서 칼럼 등을 써왔다.
포스트마에 따르면 성도들이 원하는 목회자상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고 목회의 본질에 충실하며 통전적인 균형을 갖춘 목회자였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목회자는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통해 양을 돌보며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겸손하게 배운다. 사람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외적인 명성보다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묵상을 추구한다.
목회의 본질에 충실한 목회자는 선교 차원에서 교회를 분립 개척하며 교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 통전적 균형을 갖춘 목회자는 교단 갈등이나 이념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적 회심과 사회정의에 관한 복음적 통전성을 추구한다. 자신의 목회를 위해 가정을 희생시키지 않으며 시대 이슈와 흐름을 건강한 눈으로 바라본다.
포스트마는 ‘이런 목회자는 걱정된다, 베스트 10’도 제시했다. 교회를 자신의 성공 도구로 여기고 하나님의 자리에 자기가 올라가 있는 목회자가 가장 걱정되는 목회자였다. 이들은 겉으로는 목회자처럼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성공한 CEO, 스타 연예인을 꿈꾼다. 그래서 교회의 빠른 성장에 목을 매는 특징이 있다. 걱정되는 목회자는 멋진 말과 글로 성도들을 유혹하고 깊은 묵상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추구한다. 사람들을 교회 성장의 수단으로 여기고 공동체문화를 가꾸려 하기보다 자신의 왕국을 세우는 데 열심이다. 또 외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려 하기보다 유행하는 교회 성장 프로그램만 좇는다. 자본과 외연을 추구하는 소비문화를 따르고 목회를 하나의 직업으로 여긴다.
문화선교연구원 관계자는 “성도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목회자로, 목회자에 따라 교회가 바로 서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며 “두 리스트를 통해 자신은 어느 편에 속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