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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20년 옥살이 윤성여씨 재심 무죄/옥중 성경 필사-용서합니다

배남준 2020. 12. 17. 15:37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선고공판에서 재심 청구인 윤성여 씨가 무죄를 선고받고 법원 청사를 나와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 누명을 쓰고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성여(53)씨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정제)는 17일 오후 수원법원종합청사 501호 법정에서 열린 이 사건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경찰에서 작성한 각 진술서와 피고인에 대한 각 경찰 진술조서 및 피의자 신문조서에 기재된 피고인 자백 진술은 피고인을 불법 체포·감금한 상태에서 잠을 재우지 않고 쪼그려 뛰기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로 얻어진 것”이라며 “이에 임의성이 없거나 적법절차에 따라 작성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자택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잠을 자다가 성폭행당한 뒤 숨진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됐다.

사건 발생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사건 당시 1심까지 범행을 인정했다. 이후 2·3심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변호인 : 당시 수사 경찰 중 이 법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심모 형사 등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은 어떤가요.

윤성여씨 : 용서해드리고 싶습니다.

변호인 : 용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왜냐하면 이 경찰들의 잘못된 수사로 20년 이상 억울한 옥살이를 했는데…

윤씨 : 제가 아무리 20년 옥살이를 했다 하더라도 성경에 보면 용서라는 단어가 항상 나옵니다. 그 용서에는 만 번이고 백만 번이고 용서를 다 해주라고 합니다.
그래서 용서해드리고 싶습니다.

재심 전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마지막 공판기일 피고인 신문을 하면서 나눈 대화"라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마태복음 18: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