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칼럼(하늘소망)

자살에서 구하신 예수님 -밥퍼 목사님 일화

배남준 2023. 3. 20. 18:13

 

당신은 오늘 하나님을 만났다.

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만나 얘기하고

당신 곁을 지나쳤다.

그분 중에 어느 한분이 예수님이셨다.

 

청량리 밥퍼 목사님, 최일도 목사님 예전 간증이 생각난다.

 

밥퍼일을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이름도 없는 초라한 청년 전도사에게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세상은 냉정하다. 언제나 찬 바람이 씽씽 분다.

노숙자들에게 공급해줄 쌀이 바닥이 났다.

최 전도사는 너무 가슴이 아파 죽고 싶었다. 아니 죽을 결심을 했다.

무작정 춘천가는 열차를 탔다.

 

그 옛날 청량리발 춘천행 완행 열차는 젊은이들에게 꿈의 열차였다.

낭만의 열차였다. 열차 속 여기 저기서

한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장발에 기타들고 청바지 입고 손에 손잡고 노래했다.

금곡, 천마산, 대성리,청평,가평, 강촌,김유정역등

어느 역에 당신의 지난날 아름다운 추억이 묻어있는가!

예나 지금이나 경춘가도는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경이리라.

그리운 시절이다.

 

최전도사에게 그 아름다운 정경들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차라리 그것들은 아름다움만치나 더욱 어두움으로 다가왔다. 죽음을 작정한 길이다

막연히 강촌역에서 그는 내렸다.

발길 닿는데로 그저 슬픈 가슴을 안고 걸었다. 산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그 곳에 쓸어져가는 초가집 굴 뚝에서 한가닥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당에서 어느 허스름한 할아버지가 아침 밥을 짓고 있었다. 배가 고팠다.

밥냄새가 그렇게 향기로울 수가 없었다. 사실 그는 어제 부터 줄 곧 굶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밥 한 그릇을 그에게 내밀었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허걸스럽게 먹어치었다.

할아버지가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속에는 깊은 슬픔과 긍휼함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 여보게 젊은이, 서울 청량리역에 가면 최일도 전도사란 분이 있네. 찾아가게.

굶지는 않을테니까!"

최전도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누구라고요? 최일도라고요?

할아버지는 자기의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

최전도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할아버지 제가 바로 최일도라고요!'

하마터면 자신의 이름을 뱉을 뻔 했다.

이 먼데까지 산골 구석까지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죽으려 하다니!'

정말 할아버지 앞에서 한없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용기가 생겼다. 세상 살맛이 났다.

자신의 하고 있는 일에 깊은 사명감과 기쁨이 저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샘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발길을 돌려 산 언덕을 뛰어 내려왔다.

제대로 인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앞을, 할아버지 앞을 빨리 벗어나

세상의 현장으로 다시 한번 달려 가고 있었다.

 

청량리로 돌아오는 기차 밖에 흐르는 정경들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침 햇살속에 나뭇잎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나뭇가지들은 정겹게 손짓으로 인사하고 있었다.

새들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하고

모든 만물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그 할아버지가

예수님의 현신임을

최일도 목사는 깨닫게 되었다.

 

존경하는 원종수 권사님, 박보영 목사님

그들에게도 예수님은 할아버지 노인으로 나타나셨다.

 

오늘도 전철속에서 길거리에서 무심하게 지나치던 가엾은 그 할아버지가

바로 예수님이셨다.

 

당신은 어제도 예수님을 만났고

오늘도 또 만날 것이다.

 

방문이 닫혀 있는 방에

제자들이 있는 곳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신 것처럼!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