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훈련소 안 연무대군인교회 공사현장을 찾았다. 교회는 100여대 주차공간을 가진 대형 스타디움처럼 보였다. 건물 전체가 타원형이었고 그 위에 가로로 길게 펼쳐진 지붕이 얹혀 있었다. 창이 있는 군인모자 같았다. 김택조 목사는 “장병이 거수경례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고 했다.
교회는 대지 6515㎡(1974평), 연면적 7746㎡(2347평)의 지상 4층 높이다. 건물의 타원형은 어머니의 품, 둥글게 앉아 손을 맞잡고 기도하는 성도들 모습을 형상화했다. 대예배당은 실내 3층 높이로 단층이다. 좌석은 5000석이다. 정면 우측 같은 높이의 선교관엔 중예배실,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외관은 완성단계였지만 실내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강대상, 바닥공사도 마무리되지 못했다. 좌석도 설치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3층 높이, 단층으로 이뤄진 넓은 공간은 사람을 압도했다. 예배당은 가로세로 각각 87m, 56m에 높이가 21m이지만 특수 공법을 사용해 기둥을 없앴다.
벽면에 불룩 튀어나온 여러 벽체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적절히 분산, 명료한 소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김 목사는 “병사 5000여명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음향시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예배용 의자가 설치될 바닥에는 지름 20㎝의 구멍이 규칙적으로 뚫려 있었다. 냉온기가 공중으로 사라지지 않고 병사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만든 냉난방 취출구다. 교회는 이를 통해 열효율을 극대화했다.
예배당 전면에는 국내 예배당에 걸린 것 중 가장 큰 LED스크린이 설치된다. 가로 27m, 세로 8m 크기다. 김 목사는 “이 교회는 노방 전도하는 곳이다. 여기 오는 병사 80%가 예수를 처음 듣는 이들”이라며 “그런 병사들에게 관심을 끌려면 젊은이들의 소통 방식인 영상, 사운드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연무대군인교회가 완성되면 군선교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인간에겐 공간을 메우려는 욕구가 있다. 5000석 성전이 봉헌되면 더 많은 병사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했다. 기존 교회는 장소가 협소해 주일 오전에 2000명씩 3부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회는 이번 건축을 계기로 새로운 군선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주일 전도 집회, 토요일 세례식, 주일 성찬식 등 주요 행사를 연속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짧은 기간에 더 많은 신앙생활을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그는 “군선교는 한국교회 부흥을 위한 불쏘시개”라며 “지역교회 성도들이 이곳 장병들을 섬긴다고 오지만 실제는 이들 성도들이 도전받고 은혜받는다. 지역 교회와 협력하는 예배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연무대군인교회 건축을 주도해 온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김대덕 총무는 “하나님의 은혜요, 한국교회의 저력”이라며 “그동안 기도하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논산=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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