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선수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하고 시상대에서 두 팔 벌려 환호하고 있다. 이 선수는 많은 분의 기도와 관심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강릉=김지훈 기자
이승훈(30·대한항공)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실망이 컸다. 탈락 후 3개월간 운동을 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잘 섬긴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며 반항심에 잠시 교회를 떠났다. 그런 이 선수를 보며 어머니 윤기수 집사는 ‘때가 되면 하나님이 인도해 주실 것’이라며 매일 기도했다. 지난해 가을 작고한 그의 할머니 이갑진 권사는 이 선수를 위해 새벽기도를 드렸다. 할머니는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을 준비해 놓고 계실 것이니 낙심하지 말라”며 “혼자 빙판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달리신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이 선수를 격려했다.
결국 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패배의 나락에서 다시 일어선 이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선수는 가족들에게 “올림픽 후보라도 됐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이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나님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기도대로 더 좋은 것을 예비하고 계셨다. 마침내 이 선수는 7개월 만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와 1만m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잇달아 획득하며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고 메달이었다.
그리고 8년 뒤. 스케이팅 선수로는 노장에 속하는 그는 2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그가 올림픽에서 받은 메달은 총 5개가 됐다. 아시아 선수 중 최다다. 매스스타트 경기는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종목이 돼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빙속 장거리 최강자가 된 것이다.
3만7400m. 지난해 6월 결혼 후 신혼여행도 미룬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달린 총 거리다.
이 선수는 증조부 때부터 내려온 4대째 신앙 가정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서울 종로구 창신성결교회에 출석한 그는 경기 전후 기도와 묵상으로 평안을 얻는 ‘기도하는 선수’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늘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 선수의 신앙을 지도했던 박계문(캐나다 거주) 목사는 금메달 확정 직후 카카오톡을 통해 “승훈이가 누나와 함께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며 “샬롬. 드디어 승훈이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엄마를 닮아 신앙 좋고 인성 좋고…”라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조용하고 참 힘들게 사는 가족이었다”며 “지금은 승훈이 덕분에 가난을 벗어나 다행이다. 언제 봐도 참 성실한 집안이었다. 가정도 금메달감”이라고 했다.
박철승(전 국가대표 사격선수) 진천선수촌교회 지도목사는 “하나님은 꿈을 통해 축복하신다”며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정상에 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넘어졌을 때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결국 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패배의 나락에서 다시 일어선 이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선수는 가족들에게 “올림픽 후보라도 됐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이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나님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기도대로 더 좋은 것을 예비하고 계셨다. 마침내 이 선수는 7개월 만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와 1만m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잇달아 획득하며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고 메달이었다.
그리고 8년 뒤. 스케이팅 선수로는 노장에 속하는 그는 2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살렸다.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그가 올림픽에서 받은 메달은 총 5개가 됐다. 아시아 선수 중 최다다. 매스스타트 경기는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공식 종목이 돼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빙속 장거리 최강자가 된 것이다.
3만7400m. 지난해 6월 결혼 후 신혼여행도 미룬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달린 총 거리다.
이 선수는 증조부 때부터 내려온 4대째 신앙 가정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서울 종로구 창신성결교회에 출석한 그는 경기 전후 기도와 묵상으로 평안을 얻는 ‘기도하는 선수’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늘 응답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 선수의 신앙을 지도했던 박계문(캐나다 거주) 목사는 금메달 확정 직후 카카오톡을 통해 “승훈이가 누나와 함께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며 “샬롬. 드디어 승훈이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엄마를 닮아 신앙 좋고 인성 좋고…”라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조용하고 참 힘들게 사는 가족이었다”며 “지금은 승훈이 덕분에 가난을 벗어나 다행이다. 언제 봐도 참 성실한 집안이었다. 가정도 금메달감”이라고 했다.
박철승(전 국가대표 사격선수) 진천선수촌교회 지도목사는 “하나님은 꿈을 통해 축복하신다”며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정상에 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넘어졌을 때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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