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을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마크 래버튼(64) 미국 풀러신학교 총장은 “교회 밖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믿음과 행함이 일치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믿음에 합당한 삶을 살 때 세상은 복음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민일보목회자포럼과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이 주최한 ‘나부터 말씀 속으로’ 국제포럼의 주강사로 방한해 ‘살아있는 말씀’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말씀과 삶을 조화시킨 인물들을 열거했다.
우선 영락교회를 설립한 고 한경직 목사를 꼽았다. “한 목사님은 말씀과 성령이 합쳐진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믿었던 바를 겸손하게 실천했습니다.” 래버튼 총장은 이번 방한 일정 중에 영락교회를 찾아 한 목사의 삶을 면밀히 살폈다.
그는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은 거창하고 위대한 사역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신자의 인품이나 성품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 시대에는 영웅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 사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자의 진짜 위기는 구원 받은 이후의 삶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르게 살라고 부르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래버튼 총장은 존 스토트 목사의 연구조교로 일한 경험이 있다. “스토트 목사님은 공과 사에서 모두 신실했습니다. 보이는 곳에서는 걸출한 설교가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목자였습니다.” 그 역시 겸손한 인품의 소유자였다는 것이다.
삶과 신앙의 조화를 이룬 모델로 언급한 또 다른 인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애자들을 돕는 목회자였다. 풀러신학교 출신의 이 목회자는 동성애자들이 자주 모이는 공원 주변을 교인들과 함께 청소하고 길거리 예배를 드리며 동성애자들을 돌본다고 했다.
래버튼 총장은 “그 목사는 동성애자들이 교회에서 배척당한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후 동성연애자들을 한 인격으로 만나면서 그들을 향한 긍휼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한센병자 치유를 인용했다.
“예수님은 한센병자를 혐오하거나 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직접 손을 내밀어 대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려주는 메시지입니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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