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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세례받은 266만장병 - 사회에나와 양육이 필요하다

배남준 2017. 7. 11. 16:20

“15년간 세례받은 266만 장병 제대 후 어디로 간 걸까요” 기사의 사진

김홍태 목사가 9일 서울 중구 서울시니어스타워 자택에서 국방대학원교회 목회시절부터 갖고 있던 교인 목록을 가리키며 미소 짓고 있다.

 

86세의 노신사는 ‘군 선교’라는 말이 나오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예비역 육군 중령 김홍태 목사는 “군 선교에 은퇴란 있을 수 없다”고 외치는 영원한 현역이다. 일생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김 목사는 요즘도 장병들의 신앙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 결과 ‘군인 신앙교육 교재’까지 만들고 있다. 한국기독군인연합회 등 군 선교 단체들과 협력해 전국의 1004군인교회를 통해 배포, 장병들의 신앙교육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인 김 목사는 1958년 군목으로 임관해 81년 전역할 때까지 오직 군 복음화만 생각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다산로 서울시니어스타워에서 만난 김 목사는 “바울처럼 복음만 전하고 싶어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군 선교는 전역 후 더욱 빛을 발했다. 육군대학교회에서 목회하다 81년 교회가 없던 국방대학원에 부임해 ‘강의실 예배당’을 개척했다. 부임한 그해에 전역했지만 줄곧 ‘민간인 사역자’ 신분으로 국방대학원교회에서 목회하다 2002년 은퇴했다. 


김 목사는 ‘신앙생활에는 반드시 결실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믿음은 그의 목회 여정 내내 수식어처럼 따라 다녔다. 실제로도 큰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육군대학교회에선 1530명, 국방대학원교회에선 2500명을 전도했다. 

“이분들은 교회 출석만 하는 ‘선데이 크리스천’이 아니라 ‘주일성수’와 ‘새벽기도’ ‘십일조 생활’ ‘1년에 2명 이상 전도’ ‘매일 성경 읽고 실천하기’ 등 5가지 약속을 지키는 신실한 교인들이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인들이 엘리트 장교들이어서 하급부대로 복음의 영향력이 확산되는 효과도 컸습니다.” 

김 목사가 양육에 방점을 찍고 군인 신앙교육 교재를 만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인들에게 세례만 베푼 뒤 그대로 두면 절대 제대로 된 교인으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 따르면 98년부터 2012년까지 군에서 세례 받은 인원은 265만8290명이다. 이들이 제대 후 교회에 잘 정착했다면 같은 기간 한국 기독교인수가 엄청나게 늘었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김 목사는 “세례만 베풀었지 양육을 하지 못해 다 흩어져 버린 셈”이라며 세례에만 집중하는 군 선교 현실을 꼬집었다. 인터뷰 말미 그는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군 선교만 생각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후원 문의 02-781-9418).  

                                                   글·사진=장창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