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양재성전(횃불선교센터) 주변은 지난달 29일 오전 차량과 인파로 극심한 혼잡을 보였습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부터 교회까지 1.5㎞ 길은 사람 행렬로 끊이지 않았습니다.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이었습니다. 이유는 미국의 존 파이퍼 목사의 내한 집회 때문이었습니다. 온누리교회 측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는 3300명, 이튿날인 30일 저녁에는 5000명가량 모였다고 합니다. 본당엔 아예 자리가 없어서 교회의 모든 공간을 개방했다고 하고요. 통로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은 파이퍼 목사의 평판과 유명세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그의 책들은 대부분 한국어로 번역됐고 최근엔 파이퍼 목사의 설교나 각종 인터뷰를 담은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고 자발적으로 번역까지 하는 목회자와 신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선교한국대회에선 파이퍼 목사를 초청하려고 10년 전부터 접촉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파이퍼 목사에게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그의 메시지에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교회 안에 순전한 복음의 메시지가 갈급했던 것이 아니냐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파이퍼 목사의 설교는 파워풀한 대중 부흥사나 미국교회의 새로운 트렌드를 전하는 포스트모던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복음, 성경 그 자체를 올곧이 다루고 있는 데다 목회 여정 40여년을 하나님을 기뻐하라는 주제로 열정을 쏟아왔다는 점에서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파이퍼 목사는 30일 저녁 메시지에서 “미국교회가 수출한 최악의 수출품은 번영신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당수 목회자들이 신자들의 부와 명예 획득을 돕는 존재로 기능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이번 집회에서 복음으로 빚어진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복음으로 빚어진 마음(Gospel shaped heart)’ ‘복음으로 빚어진 생각(mind)’ ‘복음으로 빚어진 입(mouth)’입니다. 귀담아 들을 부분입니다.
파이퍼 목사의 방한을 필두로 독일 ‘희망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도 방한했습니다. 내년엔 뉴욕 리디머교회를 담임했던 팀 켈러 목사도 내한한다고 합니다. ‘대가’들의 줄 잇는 방한을 통해 한국교회가 교훈을 얻기를 소망해봅니다. 일각에선 파이퍼 목사의 내한을 ‘미국제’ 복음주의의 수입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동역자의 손길로 보면 어떨까요.
국민일보 2017.6.1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
- 순전한 복음의 메세지에 목말랐던 한국교회
존 스테판 파이퍼(John Stephen Piper, 1946년 1월 11일-)목사는 미국의 침례교 목사(American Calvinist Baptist pastor)이자 작가이다. 휘튼 칼리지(Wheaton College)와 풀러 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를 거쳐 뮌헨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베델 대학(Bethel College)에서 6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베들레헴 침례교회에서 담임목사로 목회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목회자중에 한 사람이다. 미국 복음주의 대표적 지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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