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앞날에 대해 그분께 간절히 물으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응답해주십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 1000명이 넘는 청년들의 이목이 80대 백인 노인에게 쏠렸다.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 후속 행사인 한반도평화통일청년기도회에서 격려사를 전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그는 복음이 담긴 삶의 교훈을 들려줬다. 짧지만 묵직했다.
격려사의 주인공은 클라우드 M 키크라이터(84) 전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 그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복무한 베테랑 군인 출신이다. 1980년대 중반에는 한반도 유사시 긴급 투입되는 하와이 주둔 미 25사단장을 맡아 팀스피리트 훈련 등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키크라이터 전 사령관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군대보다 ‘예수’와 ‘복음’ 얘기를 더 많이 꺼냈다.
“소년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살아가면서 하나님과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 관계가 멀어지려 했던 적도 있었지만요.” ‘조국을 지키는 군인’이라는 그럴듯한 명분과 명예, 직책을 훈장처럼 달고 살아가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점은 마흔 살쯤 찾아왔다. 계기는 교회 소그룹모임이었다.
“아내와 늘 함께 참석하는 작은 모임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던 거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어디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삶의 우선순위가 통째로 바뀌었다.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건 예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두 번째는 가족, 세 번째는 친구·지인들 간의 모임, 그리고 마지막이 나의 경력입니다.” 그 전에는 ‘군인’ ‘장군’이라는 신분과 경력을 삶의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했다.
육군 중장으로 1991년 전역한 그는 지난 1월까지 조지메이슨대와 조지아대, 미 국방부 등에서 강의를 하거나 자문역으로 봉사했다. 아울러 교회 봉사와 지역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제2의 인생을 펼쳐왔다.
이제 80대 중반이지만 그는 최근 ‘인생 3모작’에 나섰다.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섬기면서부터다. “아직 특별한 직함은 없어요. 평신도 사역자 신분이지요. 나라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사람과 인생이 변화되는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는 한국과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세계의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 물질뿐만 아니라 선교사 등 많은 것들을 되돌려주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영적으로 밝은 미래를 가진 나라임을 확신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은퇴는 없다”면서 “예수님께 집중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여생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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