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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자!"- 오직 십자가, 태극기도 촛불도

배남준 2017. 3. 11. 10:30


                   파고다(탑골) 공원에서 만난 예수님 - 하늘소망     


“이젠 촛불도 태극기도 아닌 오직 십자가” 기사의 사진 

“너희는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겔 37:19)

9일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서 기독교계가 일제히 ‘존중과 통합, 화해와 치유’를 주문했다. 하나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국민들의 갈등과 상처를 싸매는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다하자는 것이다. 집중적인 기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국민 모두는 헌법재판소(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며 “이제는 정치 이념 지역 세대 등의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희망의 대한민국을 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우리 모두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며 달라져야 한다. 오늘은 역사적으로 끝이자 시작의 날이기 때문”이라며 “국민 모두의 분열과 대립, 혼돈을 끝내고 화합과 통합의 밝은 미래를 시작하는 첫 날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경은 하나님의 치유 사역에 동참하는 인간의 역할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기도(prayer), 중보(intercession)와 기쁜 마음, 긍정적 말 등 5가지를 제시한다. 극심한 갈등에서 비롯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교회와 신자들은 궁극적인 치유자(신 32:39)인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기도와 중보, 기쁜 마음과 긍정적 언어로 이 백성의 마음을 만져야 한다. 

헌재 결정문의 보충 의견에서도 밝혔지만 탄핵 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기독교 복음의 메시지는 이데올로기를 초월한다. 막힌 담이 허물어지듯이 하나님은 모든 것을 그에게 화해시킨다(엡 1:10, 골 1:20). 

199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진실과 화해위원회(TRC)를 설치해 국가 통합과 화해의 길을 주도했다. TRC는 위법에 대한 심판을 넘어 진실을 밝힘으로써 국민 화해와 단결을 증진하자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당시 의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데스몬드 투투 성공회 대주교가 맡았다. 투투 대주교는 위원회 회의에 앞서 찬송가를 부르자고 제안했다. TRC 위원 역시 법조인뿐 아니라 종교지도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화해와 치유를 위해 초법적 기독교 영성의 가치를 중시한 것이다.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PI) 이재영 원장은 “TRC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국가를 치유하는 과정이었다”며 “한국교회는 오늘의 혼란 속에서 국가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도록 화평케 하는 대사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해와 치유를 향한 첫 단추는 믿음의 기도다. 대한민국은 4개월 넘게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져 대립해왔다. 헌정사상 경험해보지 못한 초단기 선거전을 국론 분열 상태에서 치러야 하는 만큼 돌발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 나라가 회복되도록 기도할 필요가 있다. 이 땅에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지도자를 허락해달라고 중보해야 한다. 

국민일보는 11일부터 ‘국난 극복을 위한 60일 기도운동’을 전개한다. 국민일보 지면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사회의 화해와 통합, 치유를 간구하는 기도문을 수록하고 매일 낮 12시부터 5분 동안 전국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도록 요청한다.  

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 전명구 김선규 이성희 목사)와 한기총,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도 함께 기도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 인천 수정성결교회(조일래 목사), 전북 정읍성결교회(전병일 목사) 등 전국교회도 동참한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일러스트=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