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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인공지능 시대 영성의 가치에 대해 답하다

배남준 2017. 3. 8. 17:50

[미리 보는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포럼] 루터, 인공지능 시대 영성의 가치에 대해 답하다 기사의 사진 


국민문화재단과 국민일보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영성-종교개혁 500주년과 현재’를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포럼 슬로건은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빛나게’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신앙과 삶에 변화를 추구하자는 취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을 거쳐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 진입했다. 특히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과 언어 이해능력 등을 갖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인 인공지능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미래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궁극적 구원과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계 역사는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과학과 기술이 진보하면 할수록 인간 영성의 갈급함은 더욱 증가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종교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지만 기독교적 영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셈이다.  


기독교적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크리스천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고백하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성품이다. 목이 말라 죽어가는 사람에게 생수를 주는 곳이 교회라면 기독교적 영성은 과학과 기술, 물질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을 위한 치유책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강조점이다.

이번 국제포럼은 기독교적 영성이 500년 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시대나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나 변함없이 추구돼야 할 가치라는 점을 천명하면서 다시 고백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루터가 1517년 독일 비텐베르크 성(城)교회에 95개 반박문을 붙인 배경엔 참된 기독교적 영성이 돈과 물질로 오염된 것에 대한 반동과 갱신의 정신이 배어있었다. 

종교개혁은 교회나 교계만의 일이 아니라 생활현장과 사회일반,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공동체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을 끼쳤다. 포럼에선 이처럼 영성의 존재가치 역시 개인 삶의 전 영역을 비롯해 교회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추구돼야 한다는 점을 논의한다.  

국제포럼은 1부로 예배를 드린 뒤, 2부에선 콘라드 라이저(Konrad Raiser) 독일 보쿰대 명예교수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현재’란 주제로 강연한다. 3부에서는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하여’와 ‘개혁은 교회를 넘어’를 주제로 각각 발제와 토론 세션을 갖는다.  

한국교회의 개혁에 대해선 이상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최갑종 백석대 총장이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다. 사회개혁에 대해선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총장이 ‘사회 개혁을 위한 교회의 역할’, 노세영 서울신학대 총장이 ‘사회 개혁에 대하여’를 각각 발제한다. 

박종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경동교회 원로목사)은 “종교개혁은 의례에만 치우쳐 참된 신앙을 잃어버린 것을 비판하며 모든 것의 원천인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그리스도께서 이 땅 구원을 위해 성육신했듯이 교회는 종교개혁 정신이 ‘지금, 여기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