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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長沙에 대형 기독교 테마파크 오픈

배남준 2017. 2. 8. 09:54

中, 마오쩌둥 혁명의 고장에 대형 기독교 테마파크 오픈 기사의 사진

최근 문을 연 중국 후난성 창사의 싱사 생태공원 내에 건축 중인 싱사교회. 뒤쪽 건물들을 보면 교회건물의 높이와 규모를 알 수 있다. 빨간 색 원 안에 십자가가 선명하다. 인터넷 캡처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대형 기독교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부지는 총 15만㎡(약 4만 5375평)으로 용인 에버랜드(14만8000㎡)와 비슷하다. 기독교 시설물로는 중·남부 중국에서 최대 규모다.

6일 환구망과 글로벌타임즈 등에 따르면 창사 싱사(星沙) 생태공원이 지난 1월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춘제(春節·음력설)에 맞춰 문을 열었다.  

싱사 생태공원은 창사 시정부와 후난성 기독교협회가 손잡고 만든 기독교 테마파크다. 후난성 기독교협회 측은 테마파크 안에 초대형 교회와 성경연구소 등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최상층에 십자가를 올린 교회는 오는 6월 문을 열 계획이다.  


창사 시정부는 싱사 생태공원을 관광 명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창사 시정부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웨딩 사진을 찍기 좋은 낭만적인 웨딩 파크로 꾸며졌다”면서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사 시정부 홈페이지에는 싱사 생태공원에 대해 ‘지방정부 후원 사업으로 후난 건설사업 운영회사에 하청을 줘 건설됐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나 싱사 생태공원이 기독교 테마파크로 조성됐다는 점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지방정부가 특정 종교를 부각시키는 대규모 시설물을 건설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지방 정부가 중국의 주류 이념과 배치되는 종교적 이념의 침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거나 “마오쩌둥 전 주석의 고향에 특정 종교를 고취시키는 테마파크가 들어서다니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창사는 진나라 때부터 교통 및 경제 중심지로 주목을 받았다. 중화민국 건국 후인 1933년 창사시로 바뀌었고 후난성의 성도로 지정됐다. 창사는 무엇보다 마오 전 주석의 고향이자 공산주의 혁명의 본거지로 유명하다. 마오 전 주석은 1919년 창사에서 학생·상인·노동자들만의 연대단체를 결성해 항일운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혁명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정부가 승인한 교회만 인정하고 있다. 2014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개신교인은 4000만명이 넘는다. 지하교회 교인들을 합치면 1억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항저우(杭州) 등에선 성정부가 종교 개조를 명분으로 십자가와 교회 건물 다수를 철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