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앙칼럼,뉴스,시,그림

기도의 힘 중명하는 세 천사

배남준 2016. 12. 31. 16:27

[기적을 품은 아이들 그 후] 기도의 힘 증명하는 ‘세 천사’ 기사의 사진

유승준군(오른쪽)이 지난 7월 14일 경기도 김포의 한 탁구장에서 스매싱 훈련을 하는 모습.




기적 아이들’ 첫 주인공 유승준 <7월22일 23면 소개> 

교회 성도·이웃들 응원에 자신감… 장애인대회서 승리 

지난여름 탁구대 앞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유승준(16·지적장애 3급)군은 ‘기적을 품은 아이들’ 첫 번째 주인공이었다. 사연이 소개된 뒤 일약 탁구스타가 됐다. 기사를 본 한 지인은 “승준이가 탁구 치는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줄은 몰랐다”며 “열정과 소중한 꿈에 박수를 보낸다”고 얘기해 줬다고 한다.


어머니 최금자(43)씨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사가 나간 뒤 교회 성도들은 물론 일터 사장님, 동네 이웃들도 많이 응원해 준 덕분에 아들이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웃었다. 올 하반기엔 두 차례 전국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승씩을 거뒀다. 아쉽게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탁구 스승인 김춘곤 감독으로부터 “예전보다 승부처에서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며 한층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승준이는 지난 9월 개최된 리우패럴림픽 탁구경기 장면을 보며 “엄마 목에 꼭 금메달을 걸어주겠다”고 말했다. 요즘엔 훈련 파트너인 동생 승빈이를 살뜰히 챙기며 방과후 밤 9시까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최씨는 “기사를 통해 위로하고 격려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승준이가 다음 달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는데 건강하게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전했다. 



[기적을 품은 아이들 그 후] 기도의 힘 증명하는 ‘세 천사’ 기사의 사진

지난 8월 수술을 앞둔 황가연양(오른쪽)이 경기도 수원 자택에서 어머니 이영미 집사에게 안긴 채 활짝 웃고 있다.




‘기적의 물꼬’ 활짝 여는 황가연 <9월21일 32면 소개> 

TV 출연해 희귀질환 고통 알려… 잇따른 수술 잘 극복 

3회차 주인공이었던 황가연(5·에이퍼트증후군)양은 사연이 소개된 후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을 지원하는 TV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했다. 어머니 이영미(43) 수원 보배로운교회 집사의 기도로만 품고 있던 기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 집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예수 사랑 여기에’(CTS기독교TV)에 가연이와 우리 가정이 소개됐다”며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연이를 키우며 ‘물질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거나 치료를 미루지 않게 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는데 가장 힘들 때 찾아와 줬던 국민일보와 밀알복지재단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큰 선물 같다”고 고백했다.

가연이는 지난 3개월 사이 잇몸에 박아뒀던 고정장치와 나사들을 제거했다. 9월과 11월에 뒤틀렸던 아랫니를 바른 방향으로 내리는 수술을 했고 다음 달 20일엔 위턱을 늘이는 수술이 예정돼 있다. 이후엔 손발 분리 수술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집사는 “남편이 곧 해외로 파견근무를 가게 되는데 그동안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던 길을 보여주셨던 만큼 가연이도 아픔을 잘 견뎌내고 가정의 믿음이 더 견고해지리라 믿는다”며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기적을 품은 아이들 그 후] 기도의 힘 증명하는 ‘세 천사’ 기사의 사진

조정란씨(오른쪽)가 지난 10월 13일 경기도 용인 한 재활병원에서 누워있는 아들 이재혁군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날갯짓하는 ‘불사조’ 이재혁 <10월19일 31면 소개> 

재활병원서 퇴원… 매주 교회 함께 가는 것이 기도 제목 

기적을 품은 아이들 네 번째 주인공 이재혁(8·선천성 대동맥협착증)군은 보도 후 어딜 가나 “불사조 재혁이 왔다”는 인사를 들었다. 

불사조는 10시간이든 20시간이든 아무리 힘든 수술을 받고 상태가 안 좋아져도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는 재혁이를 보고 의사 선생님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어머니 조정란(48)씨는 “최근 두 달 사이 재혁이가 표정도 좋아지고 의사표현도 더 활발해 졌다”면서 “활짝 웃을 땐 미소천사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최근엔 오랫동안 머물던 재활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씨는 “운동·마사지 치료만큼은 이제 재혁이의 전담 치료사로 손색이 없을 만큼 숙달이 됐다”며 “치료사가 오지 않는 날엔 직접 얼굴 마사지도 해주고 스탠드 기구를 이용해 운동도 같이한다”고 소개했다.

요즘은 매일 밤 침대 머리맡에서 성경책을 읽어주며 곤히 잠드는 아들을 바라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조씨는 “재혁이에겐 주일날 교회 가는 게 유일한 외출이라 일주일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인데 면역력이 약한 재혁이가 아프지 않고 매주 교회에 함께 가는 것이 기도제목”이라고 밝혔다. 

글=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사진=밀알복지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