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한 사람을 보고도 이를 지나치며 면죄부를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것임을 그리스도인들은 알아야 한다.’
499년 전 마르틴 루터가 제시한 95개조 반박문의 일부다. 그릇된 신앙관 및 생활습관에 대한 문제제기는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됐고, 복음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종교개혁의 후예들인 영국의 청교도들은 미국을 세웠고, 남북전쟁 후 일어난 미국의 영적 부흥운동에 힘입어 한국 땅에도 복음이 들어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성희 목사)은 12일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개혁을 위해 실천해야할 과제가 담긴 선언문을 발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교회가 타락했음과 또 한 번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실천과제는 마르틴 루터가 그랬던 것처럼 95개 조항으로 나눠 제시했다.
먼저 교회 내 세속화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17항과 18항에서는 ‘교회는 교세가 성장함에 따라 늘어난 재산을 운용하고 관리할 때 세속 기업의 원리가 작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조직을 관리할 때도 겸손과 섬김의 원리에 따를 것’을 권했다.
장로와 권사 등 소위 자리를 차지하는 문제로 교회 내 분열이 야기되는 것을 지적하며 ‘직분을 계급으로 여기지 말고, 사회적 지위와 부를 기준으로 교회의 직분을 함부로 제공하지 않을 것’(21항)을 강조했다. 교역자들에게는 ‘자신이 처한 형편이 어떠하든지 소명 받은 성직자임을 기억하고, 부와 권력을 가진 성도 앞에서도 당당하며 힘이 없고 낮은 자리에 있는 성도 앞에서는 겸손할 것’(24항)을 당부했다.
성도들에게는 신앙인으로서 사회구성원으로 지켜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거룩성 회복을 위해 매년 성경을 통독하는 데 힘쓰고 말씀을 깊이 묵상할 것(68항) 가정에서 매월 1회 이상 온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릴 것(74항) 매일 10분 이상 성경을 읽고 기도할 것(75항) 등을 주문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구제활동과 환경보전 등을 감당할 것도 권했다. 구체적 내용은 연약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의 물질과 시간으로 돕기(81항),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기(82항), 화학세제를 적게 사용하기(83항) 등이다.
이 밖에 일터에서는 ‘직업이 영적인 사역이 되고 직장이 거룩한 사역지가 되도록 할 것’(93항) 등을 권했다.
이성희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아 맺힌 풍성한 열매인 것은 맞지만 현재 그 안에 흠이 있고 병들고 어그러진 부분이 여러곳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때문에 병들고 상한 부분을 도려내고 어그러진 부분을 펴고 더러운 곳을 씻어내는 것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와 성도가 행해야 할 역사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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