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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여명 성령 임재 - '은혜의 도가니'

배남준 2016. 11. 3. 07:17

 



4500여명 성령 임재… ‘은혜의 도가니’ 기사의 사진
2016다니엘기도회 대장정이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대로 오륜교회 본당을 가득메운 성도들이 성령 임재를 간구하는 찬양예배를 드리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여! 하나님을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이 되라.” 

이 세상에는 기적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성경은 ‘부르짖을 때 반드시 기적이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믿음의 조상 모세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와 바울과 실라가 그랬다. 올해 19년 째 21일간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2016다니엘기도회 대장정을 이끌고 있는 김은호(오륜교회) 목사는 ‘한밤중에 일어난 기적’(행 16:25∼26)에 방점을 찍었다.  

기도회 준비위원장인 김 목사는 첫날 강연에서 “진정한 기적을 바란다면 내 안의 기적이 먼저 일어나야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한 말씀을 듣고 함께 모여 부르짖고 기도하면 하늘의 문이 열리고, 오늘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일하심을 간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깊은 옥에 갇힌 바 된 바울과 실라는 한밤중에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했다’는 말씀을 특별히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옥터가 흔들리고 매였던 것이 풀리며 옥문이 열리는 것만이 기적은 아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마음속의 기적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좇는 과정에서 캄캄한 밤에 감옥에 갇혔던 바울과 실라처럼 때로 고난을 당하고 힘든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그럴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좌절하기 쉽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간절히 기도하고 찬송한다면 그 크신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전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말씀을 마친 김 목사는 양떼를 이끌고 있는 목사부터 회개해야 한다면서 단상에서 무릎을 꿇고 회개기도를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울부짖고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간구하는 소리가 예배당에 울려 퍼졌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기도회 첫날 서울시 강동구 강동대로 오륜교회 2층 본당 앞에는 기도회 시작 3시간 전부터 성도들이 몰려들었다. 본당과 교육관, 10층 체육관까지 가득 메운 4500여명의 성도들의 가슴엔 성령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기도회가 끝나도 성도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퇴계원에서 온 이혜진(28)씨는 “지난 1년을 돌아보니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아니라 나 자신이 계획하고 생각한대로 살았다”면서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정당예(72)씨는 여섯 살 더 많은 남편이 저 세상으로 가기 전에 하루 빨리 예수님을 영접하기를 소원하는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의사 김지섭(32)씨는 “지금의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정국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지도자들부터 회개하고 성령 임재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3114개 교회와 함께하는 기도회는 2일 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 간증에 이어 이본 목사(3일), 신일덕 장로(6일), 이만수 전 감독(8일), 장종택 목사(14일), 사티쉬 쿠마르 목사(15일), 홍성욱 선교사(19일), 하귀선 사모(20일) 등의 말씀과 간증의 축제로 이어진다.  

특히 올 기도회는 제주극동방송을 통해 북한의 지하교회로 송출된다. 미국과 중국, 호주 등 오대양 육대주에서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공을 초월한 ‘은혜의 도가니’는 시작에 불과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