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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보 작가 박계주 - 예수지 창간 , 예수사랑 전해

배남준 2016. 9. 10. 14:16


                          박계주     박계주 장편소설 『순애보(殉愛譜)』



朴啓周, 1913-1966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펴낸 작가

 

박계주의 사랑의 신조는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방탕했다고 마음에서 지워버리거나 미워하여 자기 자식이 아닌 것처럼 잊어버릴 수가 있는가? 오히려 집에서 함께 거처하는 자식보다도 멀리서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지내는 자식을 위하여 더 가슴 아파하고 더 그리워서 눈물을 흘리며 더 깊은 사랑을 베푸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요 사랑이다. 인간을 사랑하시되 영원까지 사랑하시는 그 사랑은 지옥에 흘러넘치되, 죄악에 빠진 악한 영혼들은 자기들의 죄와 무지 때문에 이 사랑을 깨닫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선한 영혼이나 악한 영혼이나 분별함 없이 다 당신 앞에 모으기를 암탉이 병아리를 그 품에 모으듯이 지극한 사랑으로 모으려고 하시지만, 악한 영혼은 자기 죄악이 하나님 앞에 가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박계주는 1933년 예수교회 설립 때 이호빈 선도감 다음으로 총무국을 맡았다. 그리고 교회를 조직할 때 평양 선교리 유봉열 집사가 경영하는 공장 교회로 직공들과 노동자들로 구성된 교회에서 박계주는 담임으로 선임되었다. 그는 당시 신비주의자로 지목되던 백남준과 한준명과 같이 인정되었으며, 그의 글은 거의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었다. 그리고 《순애보》는 완전히 이용도 목사의 신앙을 그대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즉 무조건적 사랑이었다. 이 ‘예수교회’ 교단은 약 30년간 지속되었다. 즉 6·25한국전쟁을 지나면서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다.

 

박계주가 이용도 목사의 설교를 들은 것은 이용도 목사가 용정에서 부흥회를 인도할 때였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평양에 가서 <예수>지를 창간, 편집하게 되었다. 박계주는 교회를 맡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예배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던 예배란 예배의 근본 요소, 곧 예배의 주춧돌과 기둥은 기도와 찬송이다. 그 위에 뜨겁고 빛나는 생활은 예배의 열매이다. 물론 큰소리 나는 기도가 필요하고 소리를 발하는 노래가 필요하지만, 그것만이 기도이고 노래가 아니다.

 

비록 입술의 소리는 아니지만 예수를 향하여 죄를 뉘우치며 그리운 정을 이기지 못해 쏟아지는 눈물을 멈추지 못할 때 그 눈물이 곧 기도 중의 기도요, 예수의 사랑에 감사하여 발하는 감사의 정을 안고 은은히 가슴을 치는 사랑의 탄식이 노래 이상의 노래요, 비록 육체의 움직임은 없지만 빛과 사랑 안에서 예수와 사귀는 사랑과 사랑의 결합에서 피가 끓을 때 피가 춤보다 훨씬 나은 춤이다. 신령한 예배는 주님의 피와 나의 피가 결합하여 생명을 깊이 즐기는 예배였다.

그는 예수 중심의 신앙으로 살았다. 그래서 모든 것을 예수로 알고 결정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활의 신앙도 이용도 목사에게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죽음은 부활이다. 예수 안에서 죽는 일이 없으면 예수 안에서 사는 일도 없다. 부활은 예수다. 죽음은 사랑이요, 사랑은 십자가요, 십자가는 죽음이다. 그래서 이 죽음의 길을 밟는 자마다 승리해서 노래를 부른다. 예수께서 최후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맛보시며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신 아프고도 시원한 그 사실, 그 생활이 결국 죽음의 승리였던 것이다. 비록 듣기에 무능력한 소리요, 보기에 패배자의 어리석은 한탄 같으나 거기에 의의가 있는 삶의 실상이 있고 삶의 가치가 빛났던 것이다”라고 했다.

 

이 《순애보》 이후 박계주는 단편소설에서 순수문학으로 진입을 시도했는데, 《유방》, 《오랑캐》 등이 이에 속한다. 해방 후 단편집 《처녀지》를 발간하였고, 장편소설 《진리의 밤》을 발표했다. 《순애보》의 ‘순애’는 사랑 때문에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이루지 못할 사랑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것이 순애이다. ‘보’는 기록한다는 뜻이다. ‘순애보’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린 이야기를 적은 글이란 뜻이다. 순애는 순결하고 순수한 사랑이란 뜻이다. 순애보는 순결하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적은 글이란 뜻이다. 어떤 한자를 쓰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