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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고 기도모임 - 한국교회 초석되다

배남준 2016. 9. 6. 06:30


[‘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흑백사진 속 고교생들의 기도  한국교회 든든한 머릿돌 되다 기사의 사진

1966년 8월 8일 머릿돌기도모임 창립예배를 드린 후 찍은 기념사진.


50년간 학교 안 기도모임을 이어간 이들이 있습니다. 12명의 고교생들은 모두 목사나 장로로 한국교회에 헌신했습니다. 학교 안 기도모임을 응원하는 국민일보가 오늘 소개해 드릴 모임은 서울 동대문구 안암로 대광고의 ‘머릿돌기도모임’입니다.
 
학교 안 기도모임의 대선배격인 머릿돌기도모임은 대광고 19회 졸업생들로 이뤄졌습니다. 당시 이 학교 1학년이던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원규 전 감신대 교수의 제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사무총장을 지낸 조성기 목사, 김영인 전 한동대 부총장, 서울 광성교회에서 목회했던 유희정 목사, 강영남 김정원 송영채 현유진 장로 등이 참여했습니다. 미국 LA영락교회를 담임했던 이삼희 목사와 김의승 정학원 장로 등은 고인이 됐습니다. 학창시절 이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8시10분까지 매일 학교 대강당에 모여 학교 복음화와 우리 사회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들이 고3이던 1966년 8월 8일에 정식으로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 사회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 기초가 되자는 의미로 모임 이름을 ‘머릿돌’이라고 지었습니다. 김 전 총장은 당시 취지문을 읽으면서 “존 웨슬리의 옥스퍼드그룹 같은 기도의 모임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후 50년이 지났고 이제 일흔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석 달에 한 번씩 모여 기도의 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성기 목사는 “고교시절에 이 기도모임을 통해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때 만난 머릿돌기도모임 친구들이 내 삶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첫 기도모임을 하며 불렀던 찬양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선한 목자 되신 주여 항상 인도하소서.” 아마도 이 찬양의 고백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머릿돌기도모임을 50년 동안 인도하셨나봅니다. 

조 목사는 학교 안에서 기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런 응원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당찬 꿈을 키워보세요. 하늘에 소망을 갖고 기도하면 항상 주님의 손길이 함께 하실 겁니다. 학교 안에서 기도하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