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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민일보,조선일보 화제가 된 '쇼미더머니5' 우승자 '비와이' 의 신앙

배남준 2016. 7. 20. 08:29

  [인터뷰] 착한 래퍼 ‘비와이’ “예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게 행복… 그런 삶이 자연히 노래에 배어나” 기사의 사진

‘기독교 스웨그’가 나타났다. 크리스천 래퍼 비와이(23·본명 이병윤)가 등장하면서다. 힙합에서 말하는 스웨그(swag)는 자유로움, 솔직함, 약간의 허세, 자기만족 등을 말한다. 10대들은 힙합 스웨그를 ‘멋진 것’ ‘따라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열광한다. 어느 때보다 젊은이들이 지쳐있고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비와이는 ‘기독교 스웨그’로 10∼20대를 사로잡았다. 

비와이는 ‘샬롬’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 ‘현재 난 꿈나무들의 롤모델/ 근데 얘들아 나는 저걸 따라가지 않아/ 더 가치 있는 걸 바라보지’ ‘내 무릎은 오직 주님 앞에서만 꿇을 것이고’ 등의 신앙 고백을 노랫말에 담았다. 기독교에 부정적인 정서가 만연한 상황에서 비와이의 직설적이고 과감한 기독교적 메시지는 의외로 환영을 받았다. ‘착한 힙합’ ‘위로가 되는 가사’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전도는 비와이처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솔직한 메시지와 막강한 음악 실력으로 무장한 비와이는 Mnet ‘쇼미더머니5’의 최종 우승자가 됐고 가장 인기 있는 뮤지션으로 떠올랐다. 비와이는 19일 서울 강남구 M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쇼미더머니5 우승자 인터뷰에서 “저는 신앙이 없는 분들이 보시기에 속된 말로 ‘예수쟁이’”라며 “종교적인 이야기를 가사로 적었다기보다 제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제 이야기와 생각과 신념을 담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비와이가 품고 있는 종교적 신념은 어떤 것일까. “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에요. 예수쟁이요. 예수님이 저에게 준 게 너무 많아요. 믿기 전의 삶과 믿고 난 뒤의 삶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분이 가르쳐주신 게 너무 귀해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와이가 전하는 메시지에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삶을 솔직하게 드러냈을 뿐이다. 하지만 비와이의 진지한 신념과 솔직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의 삶은 신앙과 분리될 수 없었고 그의 음악에도 신앙이 묻어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 점이 대중을 설득시켰다.

쇼미더머니5에서 함께 음악을 만들었던 힙합 뮤지션 사이먼도미닉과 그레이도 비와이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레이는 “비와이의 음악에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고 그게 힘이 된다. 힘든 시기를 보냈던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이먼도미닉은 “비와이는 함께 있으면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친구”라고 했다.

두 사람은 비와이만의 스웨그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사이먼도미닉은 “자극적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더 듣게 만드는 흡수력이 있다”며 “바로 그런 스웨그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힙합의 스웨그는 누가 인정을 하거나 안 하거나 자기가 맞다고 여기는 걸 밀고 나가는 것”이라며 “비와이는 자기만의 스웨그를 뿜어냈다”고 평가했다. 

비와이는 신앙이 담긴 음악을 굳이 교회음악이라고 구분 지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뮤지션의 삶과 신념을 표현하는 데 장르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이잖아요. 종이와 펜만 있으면 제 얘기를 솔직하게 전할 수 있다는 것, 그 매력에 빠져서 힙합을 하게 됐어요. 전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게 행복해요. 그런 게 노래 가사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