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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만종 - 하루의 수고에 감사기도 -그의 그림들

배남준 2016. 7. 13. 21:16

  자연주의 성화(밀레)

                       만종, 장 프랑수아 밀레, 1859




자연 속 운명적 인간의 모습을 그린 걸작
황금빛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신에게 감사기도를 드리는 두 남녀의 모습을 담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The Angelus)>은 평화로운 농촌 풍경과 그림이 자아내는 특유의 신성한 아우라로 인해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밀레는 파리에서 활동하다 19세기 중반 콜레라가 도시에 퍼지자 이를 피해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작은 농촌 마을 바르비종으로 옮겨와 이곳의 풍경과 농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만종> 역시 바르비종에서 완성한 그림으로 밀레는 이 그림을 그리게 배경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만종>은 지나간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입니다. 옛날에 밭에서 일할 때 나의 할머니는 저녁 종소리가 울리면 한 번도 잊지 않고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자를 벗어 손에 쥐고는 경건한 마음으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지요.”


   이삭 줍는 사람들 - 밀레작품 -


밀레가 태어난 곳은 노르망디 지역 그레빌 아그에 있는 그뤼시로 어렸을 때부터 시골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자랐으며, 밀레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은 농부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화가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난 이후 생계를 위해 초상을 그리기도 했지만 바르비종으로 옮긴 이후에는 어릴 적부터 그를 사로잡은 농민의 일상을 그리는 일에 전념함으로써 오늘날 ‘농민 화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만종>은 이런 그의 자연주의적 성격과 더불어 기독교적 세계관을 대표하는 그림 중 하나로 평가받기도 한다. 밀레는 직접적으로 기독교적 주제로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그림 곳곳에는 그의 종교적 신념이 쉽게 발견된다. <만종>에서와 같이 기도하는 모습이라던가 <씨 뿌리는 사람>, <양치는 소녀>와 같은 작품에서도 그가 성경에서 소재를 가져와 농민의 생활에 투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의 그림들에 묘사된 농민들은 생계를 위해 고된 육체노동을 피하지 못하는 비참한 인간의 모습이 아닌 거대한 자연 속 운명적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도 밀레 그림의 큰 특징이다. 노동을 신성시하는 이러한 태도는 청교도적 믿음을 갖고 있었던 미국인들에게 그래서 더 환영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밀레의 작품이 미국에 많이 소장되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실제로 밀레는 신앙심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족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기도 했으며 편지를 쓸 때 성경 구절을 많이 인용하였다.


     밀레 : 화가


     밀레展 - 소마미술관

     ‘탄생 200주년 기념’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 展


     [그림] 농민화가 -밀레 /[음악]Marianne Faithful ◈ This Little Bird


     마음의 고향, 바르비종의 거장 밀레 , 모더니즘의 탄생전


     밀레의 그림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