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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나의 신앙 고백

배남준 2016. 2. 3. 18:16

[김동길 칼럼] 나의 신앙 고백

   
▲ [글. 김동길 박사. 1928년 평안남도 맹산 출생. 연희대학교 영문과 졸업. 美 인디아나 주 에반스빌대학 역사학과 졸업. 보스톤대학 철학박사 학위 취득(링컨 연구). 연세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부총장 역임. 조선일보사 논설고문. 제14대 국회의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현재 사단법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저서 : <길은 우리 앞에 있다>, <링컨의 일생>, <한국청년에게 고함> 등 80여권 출처: www.kimdonggill.com]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다 자기의 신앙을 고백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을 고백하고 옥에 갇힌 사람도 있고, 자기 자신의 신앙 때문에 돌에 맞아 죽은 사람, 매를 맞아 죽은 사람, 칼에 맞아 죽은 사람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런 어른들을 ‘순교자’라고 합니다. 베드로나 바울은 본디 평범한 사람들이었겠지만 신앙을 고백하고 나서, 비범한 사람들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처럼, 십자가에 달려 순교함으로 인류 역사의 거인들이 되었습니다.

Isaac Newton의 뒤를 이어 천재라는 말을 듣는 Oxford 대학의(뒤에 Cambridge로 옮겨간) Stephen Hawking은, 20대에 무서운 병(신경과 근육이 망가지는 희귀병)에 걸려 제 몸을 스스로 가누지 못하는 ‘해괴한 천재’가 되었지만 아직도 (그는 1942년생) 시간과 공간에 대한 천재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데, 몇 년 전에 그는 “신(神)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여, 동시대를 사는 나로서는 상당히 섭섭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사도신경(使徒信經)>에 밝혀진 대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외아들이자 하나님과 동등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또한 믿습니다. 천재인 Hawking은 믿지 않지만 범인인 나는, 나의 어머님의 삶의 전부이셨던, 그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으며 여태껏 살다 왔고, 앞으로도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세월을 또한 예수를 나도 그리스도로 믿으며, 나의 어머님이 사신 것처럼 나도 살겠습니다.

나의 어머님이 철저하게 믿으시던 그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어머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의 어머님의 구주(救主)이신 예수가 아니었다면 나는 술망나니나 깡패가 되어 길거리에서 맞아 죽은 지 오래일 것입니다.

나의 어머님을 살리시고 그와 동행하신 그 하나님을 Hawking 박사는 부인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나는 죽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나의 ‘신앙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