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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존경스런 소록도 두 할매 수녀 5월 방문 - 노벨상 추천

배남준 2016. 2. 1. 07:40

40년 넘게 한센인 환자 돌보다 편지만 남긴채 조용히 고국으로
5월 방문… 노벨상후보 추천 계획

1960년대 전라남도 소록도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마리안느 수녀.
1960년대 전라남도 소록도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마리안느 수녀.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리안느 수녀는 40여 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봤다. /고흥군 제공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을 돌보다 고국 오스트리아로 귀국한 '할매 수녀'가 11년 만에 다시 소록도를 찾는다.

전남 고흥군은 "두 명의 '할매 수녀' 중 한 분인 마리안느(82) 수녀가 오는 5월 국립 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소록도를 방문한다"고 1월31일 밝혔다. 마리안느 수녀는 대장암으로 투병해오다 최근 상태가 호전돼 병원 측의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강연을 하게 된다. 또 다른 '할매 수녀'인 마가렛(81) 수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오지 못한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대학을 졸업한 두 수녀는 1962년 20대 후반의 나이에 소록도에 들어와 2005년 귀국할 때까지 43년 동안 한센인을 위해 봉사했다.

당시 의사와 간호사조차 한센인을 '문둥병자'로 부르며 접촉을 꺼렸지만 푸른 눈의 두 수녀는 맨손으로 피고름을 짜내고 상처를 소독해주며 한센인 6000여 명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이들의 봉사는 소록도로 의료봉사단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두 수녀 는 이런 선행이 알려지는 걸 극도로 꺼렸다.

 

 

20005년 70대 노인이된 두 수녀는 소록도 사람들에게 짐이 될까봐 편지 한 장만 남긴채 몰래 고국으로 돌아갔다.  고흥군은 두 수녀의 공로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삶을 그린 다큐멘타리 제작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오는 10월까지 관련 자료를 수집해 두 수녀를 노벨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조선일보  2016.2.1 기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