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종, 장 프랑수아 밀레, 1859
황금빛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두 남녀의 모습을 담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The Angelus)>은 평화로운 농촌 풍경과 그림이 자아내는 특유의 신성한 아우라로 인해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실주의 화가 밀레는 파리에서 활동하다 19세기 중반 콜레라가 도시에 퍼지자 이를 피해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60㎞ 떨어진 작은 농촌 마을 바르비종으로 옮겨와 이곳의 풍경과 농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만종> 역시 바르비종에서 완성한 그림으로 밀레는 이 그림을 그리게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하였다.
“<만종>은 지나간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입니다. 옛날에 밭에서 일할 때 나의 할머니는 저녁 종소리가 울리면 한 번도 잊지 않고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자를 벗어 손에 쥐고는 경건한 마음으로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지요.”
실제로 밀레는 신앙심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족들에게 성경을 읽어주기도 했으며 편지를 쓸 때 성경 구절을 많이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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