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시스코 수도원 -
어느 날 저녁
프란시스코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나가 보았더니 한 험상궂은 나병 환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몹시 추우니 잠시 방에서 몸을 녹이면 안 되겠느냐고 간청하였습니다.
프란시스코는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환자는 다시 저녁을 함께 먹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식탁에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그 환자는 다시 부탁하기를 자기가 너무 추우니
프란시스코에게 알몸으로 자기를 녹여달라고 하였습니다.
프란시스코는 입었던 옷을 모두 벗고
자신의 체온으로 그 나병 환자를 녹여주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프란시스코가 일어나보니 그 환자는 온 데 간 데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왔다간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프란시스코는 곧 모든 것을 깨닫고는
자신과 같이 비천한 사람을 찾아와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 기도가 바로 유명한 '성 프란시스코의 기도문'입니다.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삼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범죄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쟁이 있는 곳에 화해를
잘못이 있는 곳에 진리를
화의가 가득한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소망을
어두운 곳에 당신의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전하는 사신이 되게 하소서.
오 하나님이신 주님이시여!
저희가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게 하여 주시고
이해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 그리심 동산 카페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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