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일보
미국의 9조원 기부왕, 마지막 재산까지 사회환원
그가 지난해 말 700만 달러(약 83억 원)를 모교인 코넬대에 기부함으로써 마지막 재산까지 사회에 환원했다.
이로써 그는 살아생전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피니는 코넬대에 “학생들의 지역사회 봉사 후원금으로 써 달라”면서 거액을 기부했다.
피니는 공항면세점 체인을 설립하면서 거부(巨富 )가 됐다. 1982년부터 시작된 그의 익명 기부가 사회에 알려진 건 그의 사업체가 분규에 휘말리면서 회계 장부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거액을 기부했지만 그의 삶은 소박하다.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면서 여행할 때 버스를 타고, 비닐 가방에는 항상 책 한 권을 넣고 다닌다.
뉴욕에 살 때는 맨해튼 변두리의 허름한 식당에서 햄버거를 즐겨 먹었다.
피니의 기부금 중 27억 달러(3조2000억 원)는 5개 대륙, 1000여 개 기관에 전달됐다. 하지만 그가 사양해 이 중 어느 곳도 벽이나 명예의 전당에 그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피니는 기부 이유에 대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바지 두 벌을 입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최소한의 생활비 외의 돈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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