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모든 성도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셔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함을 이방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고,(에베소서 3장 8절)
마당넓은공동체의 방향성
1. MLB 이야기
야구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는 ‘저스튼 터너’라는 선수가 있습니다. 원래 뉴욕메츠 소속이었을 때 성적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LA다저스로 옵니다. 그런데 LA다저스로 와서는 엄청난 활약을 합니다. 특히 점수를 내야 하는 상황에선 등장할 때마다 좋은 활약을 해서 ‘터너타임’이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스틴 터너의 활약에 매스컴이 집중되면서, 그의 배후에 있던 ‘잭 래타’ 코치가 알려지게 됐습니다. 그는 조그만 타격연습장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메이저리그 선수도 아니었고 두드러진 활약을 한 적도 없습니다. 고등학교와 사회인 야구가 모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터너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사실은 터너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강정호 선수와 추신수 선수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저스틴 터너의 활약이 있던 시기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시대가 돌아왔다고 소리 높였습니다. 타구 각도를 좀 더 높이고 의도적으로 장타를 만들기 위한 타구를 하다보면 홈런이 많이 나온다는 주장들도 많았습니다. ‘잭 래타’ 코치는 이 부분을 강조했다고 알려지게 되었죠.
얼마 전 잭 래타 코치의 인터뷰를 상세하게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래타 코치는 그런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각자에게 맞는 폼’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합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강한 힘을 줄 수 있는 폼을 찾기 위해 서로 연구한다는 것이죠.
래타 코치의 이런 관점은 우리의 신앙적인 관점과도 유사한 것 같습니다.
2. 요즘의 고민들
요즘 하는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아니고 꽤 오래 전부터였죠. 공동체는 무엇인가, 교회는 무엇인가,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신앙이 무엇인가, 신앙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런 것들입니다.
2.1. 결국 ‘성숙’이다.
예수님은 사역을 하시는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제자’가 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직접 보고 직접 배우면 되니까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옳은 것이겠죠. 예수님께서 직접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 주니까요.
예수님의 제자들도 제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많이 했던 말이 ‘성숙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이제 없으니까 그랬겠죠. 사도들마다 제자를 두었고 바울도 제자를 두었으니, 선생들이 많아진 것이죠. 결국 예수를 따르는 그 공통분모는 ‘성숙’=‘그리스도를 닮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숙이 목표여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모호한 것이죠. 신앙의 목표를 성숙으로 둔다면, 성숙했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성숙하라고 하기에는 뭔가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정에 대입을 해 봤습니다.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가,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가 생각해 봤죠. 결국 성숙을 가르치는 성숙한 사람이 좋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 학생이 성숙하도록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탁월한 사람이겠죠. 자녀, 학생이 성숙한 어른이 된다면 그 교육은 성공한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성숙은 하나의 케이스로 귀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에게 맞는 삶을 살도록 함께 찾아준다면 그 성숙이야말로 인생의 목표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2. 각자에게 맞는 신앙
결국 각자에게 맞는 성숙, 각자에게 맞는 신앙이어야 하는 것이죠.
내 맘대로 하나님의 상(像)을 만들라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는 그 신앙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힘들고
어떤 사람은 관계 때문에 신앙이 무너집니다.
어떤 사람은 성경을 보면서 회복을 하고
어떤 사람은 얘기를 하고 어떤 사람은 찬양을 하면 됩니다.
얼마나 훈련을 받았느냐, 얼마나 예배에 열심이냐, 얼마나 연식이 오래 됐느냐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됩니다.
성숙은 인격으로 드러나긴 하지만, 결국 성숙은 하나님과 자신만이 아는 것이죠.
3. 우리의 방향성
처음엔 마당넓은교회를 준비하고 개척할 때, 그저 무작정 타인을 돕는 교회가 되려고만 했습니다.
세이비어교회, 나들목교회를 무작정 따라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달랐습니다. 저의 능력과 스타일도 달랐습니다.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부요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셔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함을 이방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고,(에베소서 3장 8절)
그런데 사실 사도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를 빈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 부요함이 너무너무 커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우리에게 맞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공동체가 아니라, 나 자신이, 우리가 부요하게 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부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 부요함이 넘쳐서 이웃에게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마당넓은교회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함께 그렇게 부요하게 되고, 그렇게 성숙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출처] 에베소서 3장 8절|작성자 growth_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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