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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 미국인 3명 송환 - 모두 하나님의 사람들

배남준 2018. 5. 11. 13:14

“함께 마음 모아준 이들에게 감사… 한국인 위해서도 중보기도를”

 

“함께 마음 모아준 이들에게 감사…  한국인 위해서도 중보기도를” 기사의 사진
시민들이 1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TV를 통해 북한에서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들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목사,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교수, 김학송 선교사.AP뉴시스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버지는 작년 4월 북한에 억류된 김상덕(Tony Kim)입니다. 아버지와 두 미국 사람이 아직도 북한에 억류돼 있다는 것을 전 세계 많은 분께 알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 중 한 명인 김상덕 중국 옌볜과학기술대(YUST) 교수의 아들 김솔씨가 지난 2월 주변 지인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기도편지 내용 중 일부다. 김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김 교수의 억류 기간이 길어짐에도 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 기도했고, 결국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만났다.

김 교수를 비롯해 김동철 목사, 평양과학기술대(PUST) 직원 김학송씨 등 북한에 억류됐던 3명은 모두 기독교인이다. 이들은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에 도착해 가족의 품에 안겼다.

김 교수는 미국 남침례교가 파송한 선교사로 YUST에서 주로 활동했다. PUST의 요청에 파견교수로 갔다가 지난해 4월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체포됐다. PUST 설립위원으로 7년간 김 교수와 교류한 정규재 강일교회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에 억류됐던 임현수 목사를 만났는데 옥중에서 ‘김 교수와 김학송씨 모두 복음을 전하려다 잡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며 “북한 입장에선 체제전복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모세 선교사’로 불린 김학송씨 역시 YUST와 PUST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조선족 출신인 그는 이들 학교에서 농업기술을 전수하다 지난해 5월 체포됐다. 기독교 통일운동단체 평화한국(대표 허문영)의 협력선교사로 활동한 그는 강원도 춘천의 돼지농장에서 북한에 적용할 농법 및 사육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박현선 평화한국 팀장은 “지난해 5월 김모세 선교사 딸의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비상기도를 시작해 지금껏 기도운동을 펼쳤다”며 “김학송씨 가족들은 어떤 상황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기도하며 석방을 기다려 왔다.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해 준 이들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독교 단체들은 이들의 석방에 환영을 표하는 동시에 한국인 억류자 문제에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기를 촉구했다. 박 팀장은 “이제 억류된 6명의 한국인 선교사를 향해 한국교회의 기도가 더 필요한 시기”라며 “안부조차 물을 수 없는 이들의 가족에게 기도로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국오픈도어선교회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인 3명의 석방은 굉장히 좋은 시작이지만 아직 김정은이 모든 이들의 자유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서 “북한 수감시설에 있는 5만여명의 기독교인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자”고 촉구했다.

                                                                                            양민경 김아영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