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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맹렬독자 1000명이 답했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책 11
2위는 영원한 청춘의 소설 '데미안'. 국내 출간본 중 가장 인기 있는 민음사판이 2000년 이후 40만부 팔렸다. 주요 독자층은 20대 여성.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구절이 즐겨 인용된다. '데미안'을 수십 번 읽었다는 회사원 이수영(39)씨는 "자아를 찾기 위한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면 탐구가 나이 들수록 새롭게 읽힌다"고 했다. 3위는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 4위는 '삼국지'가 차지했다.
5위의 '어린 왕자' 역시 자아 성찰 계열. '어린 왕자'를 추천한 30대 남성 독자는 "순수함을 잃는 것 같을 때마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인기 있는 김화영 번역본을 낸 문학동네 김소영 편집국장은 "누구나 어릴 때 한번쯤 접하게 되는 책이자 세월이 지나 다시 그 진가를 발견하는 책"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등의 문장을 독자들이 아낀다고 했다.
6위 '태백산맥'과 8위 '토지'는 수많은 인간 군상의 희로애락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대하소설. '토지'를 펴낸 마로니에북스 이민희 팀장은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예의, 사랑과 연민 등이 자기 계발서의 명시적 가르침보다 문학이라는 장르가 주는 감동으로 독자들에게 전달된다"면서 "40대 이상의 구매율이 높고 특히 여성 독자들의 구매 문의가 많다"고 했다.
7위 '그리스인 조르바'는 교보문고가 지난 2월 발표한 세계 문학 선호도 조사 결과 50·60대가 1위로 꼽았다. 열린책들 편집자 허단씨는 "호쾌하고 방탕하며 자유로운 영혼인 조르바의 선택과 삶의 행보가 '인간은 무엇인가'를 곱씹게 한다"고 말했다.
9위에 오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1980년대 해적판까지 합치면 1000만부 가까이 팔렸다. 1920년대 브라질, 예민하고 조숙한 소년 제제가 상상 속 친구인 라임오렌지 나무, 그리고 이웃 아저씨와 나누는 우정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책을 추천한 독자 한은영(43)씨는 "어린 시절 나무에 이름을 지어준 제제를 따라 일기장에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공동 9위에 오른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2010년 법정 스님이 입적하면서 유지에 따라 절판됐다. 책을 낸 범우사 김영석 편집실장은 "1976년 초판이 나와 380만부 가까이 팔렸다"고 했다. "욕심 때문에 마음의 중심을 잃을 때마다 이 책을 펼쳐 든다." 직장인 강신영(34)씨의 말이
다. 역시나 공동 9위에 오른 파울루 코엘류의 '연금술사'는 2001년 출간 이래 150만부 팔렸다. 가장 유명한 구절은 주인공 산티아고에게 현자(賢者)가 하는 말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직장인 최종환(37)씨는 "간절히 바라고 행동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게 한 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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