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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문화재 이문주 목사님 - 20년째 자비량으로 군인교회 섬겨

배남준 2018. 5. 9. 08:23


국군 횃불교회 이문주 담임목사(오른쪽)가 6일 오전 11시30분쯤 주일예배를 인도한뒤 교회 앞 계단에서 이날 말씀을 증거한 평강교회 정창교 목사와 기도를 인도한 박민희 권사(평북농요 인간문화재)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군 횃불교회 제공

6일 가정의 달을 맞아 육군 횃불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에서 순복음평강교회 정창교 목사의 설교를 장병들이 경청하고 있다. 국군 횃불교회 제공

평강교회 정창교 목사가 6일 국군 횃불교회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국군 횃불교회 제공

20년째 군인 교회를 섬기는 인간문화재 목사가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예능이수자 겸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3호 놀량사거리 서도산타령 예능보유자인 이문주 목사가 바로 그다.

이 목사는 6일 국군 횃불교회 주일예배 사회를 맡아 예배를 인도한 뒤 “20년동안 매주 10만원씩 헌금을 드리며 군인교회 장병들을 자비량으로 섬겨왔다”며 “78년 당시 고신대의 전신인 고려신학교 음악과에서 작곡지휘를 전공한 솜씨를 통해 채록도 하고, 무형문화재 지정시 필수적인 악보 제작에 나서면서 얻은 작은 소득으로 이 일을 감당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한영대학교를 졸업한 뒤 성산효대학원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을 거쳐 현재는 이 학교 박사과정 졸업반이다.

이 목사는 “횃불교회를 섬긴 것은 5년째”라며 “20년동안 군인교회를 섬기면서 함께한 군종병 중 일부는 목회자로 성장해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설교는 대부분 효에 대한 것이다. 이 목사는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전통예술원 효국악과 교수이기도 하다.

이날 예배에는 현직 기자이기도 한 순복음평강교회 정창교 목사가 사도행전 24장 24∼27절을 인용해 ‘의와 절제’를 주제로 설교했으며, 박민희 평안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 평북농요 인간문화재가 동행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이 목사는 “기회가 마련되는대로 군부대 위문공연을 추진해볼 계획”이라며 “통일시대에 대비해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덕적도, 영흥도 등 인천 옹진군 관내 5대 큰섬 공연을 하반기에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주특기를 활용해 피아노조율사로도 일하고, 인천 부평의 이문주국악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군인교회 담임목사의 역할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의 이런 뜻을 이해하는 3∼4개 교회가 군선교를 위해 후원헌금을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비량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대폭 줄어 들고 있는 시대에 20세 전후의 청년들이 몰려 있는 군에서 선교를 하는 것은 미래 한국교회의 대들보를 만드는 일”이라며 “군선교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