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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기독교인은 적과도 평화의 길 찾을 수 있어야”

배남준 2018. 4. 18. 08:15
카터 “기독교인은 적과도 평화의 길 찾을 수 있어야”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신(新)냉전 위기로 확산되는 가운데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평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시리아, 러시아 등과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기독교인은 적과도 평화의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교했다고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조지아주 플레인스 마라나타침례교회의 성인 대상 주일학교 설교에서 이같이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적대적이거나 불편한 이웃과 전쟁이 아닌 상호 존중을 통해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제39대 대통령(1977∼1981년 재임)으로 당선된 직후 1만5000개 이상의 핵무기를 다루는 최종 책임자라는 걸 깨달았다”며 “러시아(당시 소련)와 갈등 끝에 핵전쟁이 나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멸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이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책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은 “사도행전 2장의 초대교회는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며 재산을 팔아 이웃의 필요를 채웠는데 오늘날 교회는 예배와 교제만 있고 이웃에 대한 헌신과 관용은 없다”며 “초대교회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오늘날 인류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6일 출간한 32번째 저서 ‘믿음(Faith)’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평화와 인권 분야의 챔피언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오늘날 마주한 도전 앞에서도 인류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며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10대 때부터 마라나타교회에 출석했다. 퇴임 이후에는 주일학교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1993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해 군사 긴장을 완화시켰다. 그는 재임 시절과 퇴임 이후 줄곧 군사적 행동을 반대하고 평화를 주장해 왔다. 2002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