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앙칼럼,뉴스,시,그림

故이태석신부 열매인 남수단축구팀 - 문대통령 청와대 예방

배남준 2017. 9. 7. 13:01


'잊지 않겠습니다'…이태석 신부 묘소 찾은 남수단 U-15축구팀

(담양=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아프리카 남수단공화국 15세 이하(U-15) 유소년축구대표팀이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 묘소를 참배했다.
4일 사단법인 이태석사랑나눔에 따르면 남수단 유소년축구팀은 이날 이 신부 묘소가 있는 전남 담양 천주교 공원묘지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축구팀은 지난달 경북 영덕에서 열린 국제 U-15 대회에 참가했고, 자국 교육부 장관과 체육부 장관의 당부로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이 신부 묘소를 찾았다.
참배객들은 헌신을 위한 삶을 살았던 이 신부를 기리며 '우린 극복하리라(We shall overcome)',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합창했다.

연합뉴스

4일 이태석 신부 묘소를 참배하는 남수단 유소년축구대표팀
[사단법인 이태석사랑나눔 제공=연합뉴스]


남수단 축구대표팀과 유소년팀 사령탑을 맡은 임흥세 감독, 최형식 담양군수 등도 참배를 함께했다.
이 신부는 2001년 사제 서품을 받고 남수단 오지 톤즈 마을에서 의료와 교육 봉사를 하다가 2010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제대 의과대학 출신인 그는 톤즈에서 병실 12개짜리 작은 병원을 짓고 한센병과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주민을 보살폈다.
학교와 기숙사를 세워 가난한 어린이가 자립하도록 돕는 등 온몸으로 사랑을 실천해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기도 했다.

 

 

 

                            ‘기도의 용사들’ 남수단 유소년 축구팀, 문 대통령 깜짝 만남 기사의 사진
                                       - 문재인 대통령이 축구공을 선물 받고 선수둘과 악수하고 있다 - 

 

 

대한민국에서 역사적인 국제대회 첫 승을 올리며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한 남수단공화국 유소년 축구대표 선수들이 5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그라운드 위에 멋진 플레이를 수놓던 선수들은 청와대에선 감동적인 합창을 선보였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 ‘우린 극복하리라(We shall overcome)’ ‘아리랑’ 등 훈련 중 틈틈이 연습한 노래들이 울려 퍼질 때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전쟁의 아픔을 겪었지만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다”며 “들려준 노랫말처럼 내전과 위기를 극복하고 남수단의 희망이 돼 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선수들은 감사의 의미를 담아 자신들의 이름을 적은 축구공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도미닉 안조 파우스티도 오도리코(15) 선수는 “기적 같은 첫 승에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난 건 생애 최고의 선물”이라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엘 타반 말리스 고돈(15) 선수는 “문 대통령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조국은 물론 하나님께도 칭찬받을 수 있는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청와대 방문은 대표팀 감독인 임흥세 선교사가 보낸 한 통의 메일이 계기가 됐다. 임 선교사는 “지난달 24일 입국 직후 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 청와대에 방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면서 “대통령과 직접 만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맨발로 바람 빠진 축구공을 차며 희망을 품어오던 선수들에게 이번 방한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욥기 42장 5절 말씀처럼 선수들에게 그동안 귀로 듣기만 했던 주님을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이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인천 서구 한신교회 앞에서 노숙인 및 홀몸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랑의빨간밥차(이사장 이선구 목사) 봉사활동을 펼친 뒤 출국했다. 임 선교사는 “선수들의 표정에서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마음을 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남수단 기도의 용사들’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