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동성애자들의 퀴어축제에 맞서 바른 성문화를 제시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개최했다. 1만여명의 참석자들은 장대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동성애와 동성혼의 실체를 알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15일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영국대사관 입구까지 230m 구간에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1부 예배에서 최낙중 서울 해오름교회 목사는 “동성애자들은 에이즈 매독 등 성병에 쉽게 노출돼 있어 평균수명이 짧다”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성적 결합을 장려하고 부추긴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말 것이다. 그 전에 동성애라는 성중독에 빠진 이들을 건져내자”고 외쳤다.
이종승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총회장도 “소수자는 정의를 지킬 때만 보호받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정부와 서울시, 일부 국회의원들은 인권보호를 명목으로 유독 동성애자들의 불법과 윤리·도덕 파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회장은 “동성애라는 죄는 밉지만 동성애자를 미워해선 안 된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저들을 품자”고 강조했다.
2부 국민대회는 청년응원 문화연대 리우의 공연과 길원평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대표,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 탈동성애자 박진권씨 등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김선규 예장합동 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인권을 가장해 동성애를 조장하고 확산하는 퀴어축제에 반대한다”면서 “서울광장을 국제퀴어축제장으로 굳히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퀴어축제를 열도록 허락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강력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대한문을 출발해 서울경찰청을 거쳐 주한미국대사관까지 행진하며 동성애가 인간의 천부적 인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무지개 현수막이 걸린 미대사관 앞에선 “우리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대한민국의 문화를 존중하라”고 외쳤다.
이정숙(45·여)씨는 “동성애자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남편, 두 딸과 함께 행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장준택 수원명성교회 부목사도 “퀴어축제에서 동성애자의 인권을 말하고 있지만 그 이면엔 에이즈 등 성병감염과 결혼제도 파괴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바로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이용희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는 “전 세계 240여개국 중 동성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20여개국밖에 되지 않으며, 110개국은 오히려 불법으로 처벌까지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동성애와 동성혼의 잘못된 성문화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합신은 이날 ‘성별은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만 있을 뿐입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준비위는 올해 처음 행사장 주변에 25개 전시 부스를 설치했다.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과 소강석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대표회장은 현장에 참석해 시민들을 격려했다. 글=특별취재팀,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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