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에서 기독변증가로
'예수는 역사다' 저서1400만부 베스트셀러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의 ‘잘 나가는’ 기자 리는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예기치 못한 상황에 빠지고 만다. 어린 딸이 사탕을 먹다 목에 걸려 숨을 쉬지도 못한 채 응급상황에 놓인 것. 때마침 옆에 있던 크리스천 간호사의 도움으로 딸은 목숨을 구하게 된다. “운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이라고 전하는 그 간호사 말에 아내 레슬리는 믿음에 눈을 뜨게 된다. 하지만 ‘보여지는 사실만이 진실’이라 굳게 믿는 냉소적인 무신론자 리에겐 점점 예수에게 빠져드는 아내가 낯설기만 했다. 급기야 행복했던 부부 사이엔 금이 가기 시작한다. 과연 리 부부는 다시 예전처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화 ‘예수는 역사다(원제: THE CASE FOR CHRIST)’의 시놉시스다. 굳이 영화의 결론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한 가지 주인공에 대한 팁을 주자면 리는 시카고트리뷴의 최연소 기자로 입사해 14년 동안 법률담당 기자로 활동한 실존인물이다. 바로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리 스트로벨 목사다. 그는 아내와 함께 일리노이주 사우스배링턴의 윌로우크릭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회심하고 이 교회와 새들백교회에서 교육담당 목사로 사역했다. 당시 놀라운 삶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책 ‘예수는 역사다(The Case For Christ)’를 집필했고 전 세계에서 1400만부나 팔려나갔다.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들어서인지 내용의 구성이 탄탄하다. 예수의 부재를 증명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만나고 증거물을 수집하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는 등 흥미롭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기사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기소된 ‘힉스사건’을 겪으며 사실과 믿음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아내의 눈빛 연기도 진한 감동을 준다. 영화 ‘예수는 역사다’는 오는 13일 전국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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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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