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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사막을 숲으로 ... 기독교환경운동, 8년째 구슬 땀

배남준 2017. 6. 13. 20:13
몽골 사막을 숲으로… 8년째 구슬땀 기사의 사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관계자들이 지난달 초 몽골 아르갈란트 지역에 조성 중인 ‘은총의 숲’ 조림 현장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오른쪽은 한 자원봉사자가 현지의 토질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기환연 제공


‘사막에 숲이 우거지리라 사막에 예쁜 새들 노래하리라∼.’ 

교회학교 학생들이 즐겨 부르는 복음성가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의 가사처럼 황량한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2009년부터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80㎞ 떨어진 아르갈란트 지역에 ‘은총의 숲’을 만들고 있다.  


축구장 면적의 10배(8만㎡) 규모인 이 숲엔 포플러와 버드나무, 소나무 등 2만1800주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초창기 심은 나무는 어느새 2∼3m 높이로 자라 제법 그늘도 만들어 낸다.

몽골의 사막은 중국 내몽고와 함께 황사의 발원지다.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이곳에 나무를 심어 사막이 더욱 넓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몽골 전체 국토 면적의 40%(62만6800㎢)에 달하는 광활한 사막에 조림(造林)을 하는 건 엄두를 내기 어려운 일이다.

기환연은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8년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곧 몽골국립농업대와 협정을 맺고 은총의 숲 확대를 위한 추가 인프라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진형 사무총장은 12일 “중국은 의지만 있다면 황사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지만, 몽골은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면서 “기환연이 몽골 은총의 숲을 조성키로 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몽골 조림 사업에는 기환연뿐만 아니라 국내외 NGO들과 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환연의 조림사업은 전국 교회와 독지가들의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몽골의 사막은 지금 이 순간도 넓어지고 있다. 몽골은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지난 20여년 동안 700곳의 강과 800곳의 호수, 1500곳의 우물이 사라졌다. 식물종의 75%는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총의 숲 프로젝트 추진위원장인 김기석 청파감리교회 목사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이 비행기나 차를 타고 장거리 이동했을 경우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헌금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먼 미래를 봤을 땐 걱정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