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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에 아일랜드방주교회(세계적 건축가 설계) /가수 이승철 그랜드 피아노 선물

배남준 2017. 2. 15. 12:14

영성의 파도 일렁이는 ‘구원의 방주’ 기사의 사진

대부도 아일랜드CC에 있는 아일랜드 방주교회 모습. 아일랜드 리조트 한 직원이 교회 앞을 지나고 있다. 안산=강민석 선임기자


   -영성의 파도 일렁이는 '구원의 방주'-

               아일랜드리조트 회장인 권오영장로가 세워


경기도 안산 대부도 바닷가에 위치한 골프리조트 아일랜드CC(27홀)엔 교회가 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 소속인 아일랜드 방주교회다. 물 위에 떠 있는 방주를 형상화해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여 달려 아일랜드CC에 도착했다. 300석 규모의 교회는 클럽하우스로 가는 길에 있었다. 교회 앞에 세워진 대형 십자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교회에선 한창 예배를 드리는 중이었다. 골프장 직원과 인근 지역주민 등 90여명이 모여 김삼환(서울 명성교회 원로) 목사의 동영상 설교를 보고 있었다.

교회를 섬기고 있는 정경자(67) 전도사는 “수요예배는 주로 유명 목사의 영상설교를 시청하고 한 달에 한 번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오셔서 메시지를 전한다”고 설명했다. 주일에도 김장환 목사의 방송설교를 통해 예배드린다고 했다.  


아일랜드 방주교회는 아일랜드리조트 회장인 권오영(64) 장로가 세웠다. 권 장로는 1988년 레미콘 사업을 시작해 90년대 초반 신도시 개발붐에 힘입어 큰 성공을 일군 사업가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아내와 자녀들은 미국에서 10년간 살았다. 두 아들은 플로리다의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를 마치고 프로골퍼로 성장했다. 그 덕에 골프에 관심을 갖고 골프장을 세우게 됐다.  

권 장로는 2004년 이곳 부지를 매입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김장환 목사를 초청해 공사현장 컨테이너에서 예배를 드렸다. 2012년 교회가 건축될 때까지 계속됐다. 그 컨테이너가 아일랜드 방주교회의 전신인 셈이다.

“개인이 골프장을 하려다 보니 이런저런 어려움이 많았어요. 대기업과 법정분쟁으로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교회를 봉헌한 후 문제들이 하나둘 해결된 것 같아요.” 

교회는 세계적 건축가인 재일교포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1937∼2011)이 설계했다. 권 장로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홋카이도의 처치오브스톤과 제주도 방주교회에 감명받은 아내 이성덕 권사가 그분을 모셔왔다”고 했다.

교회는 배 모양의 타원형이었다. 주변에는 수조가 둘러져 있어 교회가 물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대부도처럼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섬, 방주처럼 물 위에 떠 있는 배가 모티브였다. 내부는 목재를 사용해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을 냈다.  

권 장로는 “마감재 중 석재는 대지를 뜻하고 목재는 자연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대예배당은 복층 구조였다. 강대상과 장의자 외에 다른 구조물이 없어 넓어 보였고 나무와 쇠를 재료로 만든 장의자는 장식을 최소화해 간결한 느낌을 줬다.  

예배당엔 그랜드피아노도 있었다. 권 장로 아들의 선배인 가수 이승철이 권 장로가 장로로 장립될 때 선물한 것이다. 러시아의 유명 피아니스트 리히터가 소장한 것을 이승철이 거액을 들여 인수한 것이었다.

이날 예배 후엔 권 장로가 단상에 올라갔다. ‘세계 최고의 리조트, 세계 최고의 친절한 업장, 세계 최고의 대우받는 직장’이라는 구호를 선창하자 모인 이들이 따라 외쳤다. 

권 장로는 “231만4050㎡(약 70만평) 리조트 안에 12층 4개동 빌라트 140가구를 짓기로 포스코와 계약하고 설계 중”이라며 “사람들이 입주하면 이 교회도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이를 기대하며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안산=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