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판 세브란스병원의 기적 -
-130년전 조선 의료선교사들의 구원의 빚 갚기 위해 -
한국 인구의 2배인 에티오피아의 보건 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매년 5세 미만의 아동 47만2000명이 사망합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41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주요 사망원인은 폐렴 설사 말라리아 홍역 순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에티오피아 국민을 위해 서울 명성교회가 2004년 정부도 하지 못하는 큰 결단을 합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명성기독병원(MCM, Myungsung Christian Medical center)을 세운 것입니다.
지난 10일 MCM을 찾았을 때 현지 주민들로 북적였습니다. MCM은 9만㎡ 부지에 건물 면적만 1만8179㎡(5500평)입니다. 243병상을 갖추고 있는데 김포 부천 문경 전주지역 종합병원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매일 의사 55명과 간호사 229명 등 618명의 병원 직원들이 외래환자 500명과 입원환자 100명을 돌봅니다.
MCM은 에티오피아의 모델병원, 최상급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MRI CT 혈관조영 촬영기 등을 갖추고 있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대사관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무조건 이곳에 달려올 정도라고 합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세브란스병원 정도 되는 것이지요.
130여년 전 조선땅을 밟은 선교사들은 의료와 교육을 통해 예수복음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제중원을 시작으로 세브란스병원 예수병원 동산기독병원 광주기독병원 안동성소병원 등을 설립했습니다. 헐벗은 이들을 치료하고 가르치고 먹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구원의 빚진 자로서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서입니다. MCM의 사명도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에티오피아 국민들에게 최상의 의료 진료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는 다양한 선교병원이 있습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1913년 가봉에 세운 랑바레네병원과 1915년 아프리카 인랜드미션이 케냐에 세운 카자베병원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자진 전도, 자주 치리, 자력 운영의 ‘네비우스 선교원칙’을 이행하지 못한 결과 시골병원 수준에 머물고 있죠.
그러나 명성교회는 이 같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자 2012년 이곳에 명성의과대(MMC, Myungsung Medical College)를 세웠습니다. 130년 전 선교사의 발자취를 따라 예수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MMC엔 143명이 재학 중입니다. 그들이 훗날 세브란스병원, 대구 동산병원처럼 초대형 병원을 운영하며 의료선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병원을 떠나기 전 김철수(62) 병원장이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MCM과 MMC의 목표는 한국 의료진이 에티오피아에서 철수하더라도 자립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실력있고 믿음있는 의사들이 MCM에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요? 하나님이 시키시는 때까지 여기 있을 겁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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