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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진리 외치시던 이신웅 목사님 은퇴 / 성령체험후 180도 변화

배남준 2017. 1. 25. 10:12



이신웅(70) 서울 신길성결교회 목사가 목회사역 48년을 뒤로하고 다음 달 5일 은퇴한다. 성결교회의 모(母)교회 격인 아현교회 이헌영 목사의 4남인 이 목사는 이신복 서울제일교회 원로목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등을 지낸 이 목사는 그동안 왕성한 성령사역을 펼치며 신길성결교회의 부흥을 경험했다. 신길성결교회를 23년간 맡아 목회했던 이 목사를 24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에서 만났다.

이 목사는 “1984년 제주제일교회에 부임했지만 선교지나 마찬가지인 제주도에선 벽을 보고 목회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일주일 내내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밤에는 심야기도회까지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설상가상으로 골반에 금이 가는 사고까지 겪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극심한 통증으로 설교는 물론 성경연구조차 못하겠다는 절망감이 몰려왔다”면서 “‘밥벌이를 위한 목회는 절대 하지 않겠다. 목회를 내려놔야 겠다’고 결심하고 작정기도를 하는데 성령의 불이 머리와 척추를 타고 내려와 골반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그때 놀라운 성령치유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신웅 목사 “뻣뻣한 자아, 십자가 아래 내려놓게 하는 성령사역을” 기사의 사진

목회사역 48년을 뒤로 하고 다음 달 은퇴하는 이신웅 서울 신길성결교회 목사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교회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지·정·의를 십자가 아래 내려놓게 하는 성령사역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성령체험 후 그의 목회는 180도 변화됐다. 단순히 지적(知的) 욕구만 채워주는 성경공부 목회에서 삶의 변화가 있는 혼적(魂的) 목회로 방향을 틀었다. 94년 신길성결교회 부임 후 부흥의 원동력은 성령목회였다.

그는 “많은 목회자들이 영·혼·육의 구원을 위한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영과 육의 문제만 다루는 경향이 많다”면서 “그러나 지정의(知情意), 즉 혼의 구원이 없다보니 신앙이 이성주의로 흐르고 사사로운 감정과 자기고집 때문에 교회 내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지정의의 문제를 지금처럼 방치하면 성도들의 신앙은 자기중심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면서 “육의 목회는 아무리 해봐야 열매가 없다. 뻣뻣한 자아를 모두 십자가 아래 내려놓을 수 있도록 목회자가 구체적으로 지적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삶의 변화가 없는 성경공부에서 혼의 목회로 사역 패러다임이 변하자 눈에 보이는 기적이 나타났다. 일례로 은니가 금니로 바뀌고 질병이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그의 집회 현장을 찾았던 사람조차도 은니가 금니로 바뀌기도 했다. 

이 목사는 “기적은 하나님을 믿게 하는 도구일 뿐 본질은 아니다. 하나님은 더 큰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서 “성령사역에 눈을 뜨고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던 지정의를 내려놓고 삶이 서서히 바뀐다”고 조언했다.  

48년 목회사역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일까. “복음을 전한 것이죠. 소그룹을 통해 삶이 변화된 성도들이 학교, 직장, 사업장에서 교회를 세우고 소그룹 모임을 가지며 전도도 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 대다수가 2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하지만 우리 성도들이 세운 교회는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건물이 아닌 공동체니까요.”

은퇴 후 그는 국제복음훈련원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복음과 성령의 능력 없이 전도 테크닉만 가르치면 전도는 망할 수밖에 없다”면서 “선교는 하나님이 주도권을 쥐고 역사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원에선 십자가 부활 복음과 원색적인 복음 전도, 성령에 초점을 맞춘 영적 목회 원리, 오직 기도·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후임은 성령사역을 강조해 온 이기용(51) 서산성결교회 목사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 강민석 선임기자